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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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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70875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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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밀 / 휴머니스트

《미생》의 불교 버전 같은 90년대생 비구니 스님 현밀의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한 서툴지만 치열한 성장기
‘대힙불교’의 시대, 절을 첫 직장으로 선택한 요즘 스님 현밀의 출가부터 정식 승려가 되기까지 약 10년간의 수행 이야기를 담은 《성불 한번 해볼까》. 국내 최대 비구니 승가대학이 있는 운문사 포교 팀장인 저자 현밀스님은 조계종 불교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며 ‘뭉밀이의 일상툰’으로 불교 기초 교리와 일상 속 행복 메시지를 전해왔다.
늦잠 자서 새벽 예불에 지각하고, 밥물 조절 잘못해 죽밥·된밥 공양 올리고, 도량에서 뛰다 들켜 혼나고, 혼자 남은 방에서 외롭고 힘들어 울고…… 소란한 세상을 뒤로하고 진정한 평온을 찾아 출가했지만, 수행 정진의 길에서도 수없이 번뇌와 하심을 오가는 젊은 스님의 하루하루는 우리의 일상과 꼭 닮았다.
40편의 그림일기 같은 ‘단짠’ 에세이와 뭉밀이 그림,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서야 깨달은 부처님 말씀을 응원 편지처럼 차근차근 풀이한 법담을 따라가다보면 어딘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애쓰다 넘어지고 일어나 또다시 나아가는 또래 비구니 스님의 수행기는 지금도 충분하다는 위안과 혼란한 마음을 추스르는 구체적인 생활 수행 가이드로 스며든다.
 
저자 : 현밀
‘뭉밀이의 일상툰’을 통해 불교 기초 교리와 일상 속 행복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출가의 길을 선택해 2016년 행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7년 사미니계를 받았습니다. 운문사 승가대학에서 수행과 배움을 이어갔으며, 2023년 구족계를 수계하여 정식 승려가 됐습니다. 그해 조계종 불교 크리에이터 4기로 활동하며 《현대불교신문》에 ‘뭉밀이 佛스타툰’을 연재했습니다. 현재는 경북 청도 운문사에서 포교 팀장을 맡아 사람들 곁에 조금 더 따뜻한 불교를 전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buddha_milmil @hyeon_milmil
 

목차

  • 낯선 길에 들어서며

    한 걸음, 다른 길로 향하게 한 마음들

    머리 깎던 날 / 돌부처님 앞에서 / 출가나 해라 / 법전암 스님 / 오렌지빛 /
    작은고모 / 깊은 산속 작은 암자 / 나의 이름, 나의 법명 / 몽땅 불상 / 소원 성취

    두 걸음, 오르락내리락 번뇌와 하심

    멈춰버린 시계 앞에서 / 마음의 빗금 / 열꽃 피던 날 / 혼자 걷는 길 /
    밥 한 톨 / 퉁퉁 부은 손 / 소금 포대 / 능히 지키겠습니다! / 해내고야 만다

    세 걸음, 생활로 갈고닦는 지혜

    구름 문에 들어서다 / 뛰어! / 세 가지 배움 / 노란 포스트잇 / 쓸고 또 쓸자 /
    우당탕 사집 일기 / 밑 빠진 항아리 / 세잎클로버 / 스님의 밥그릇 /
    나를 잊는 공부 / 조용히 무너진 날

    네 걸음, 마음을 모아 계속 나아가는 일

    범어사에서의 8일 / 낙엽이 되기 위해 / 발원 / 수박 보살 / 줄다리기 수행 /
    쉼 / 길동무 / 가장 소중한 보물 / 위대한 영웅 / 자기를 바로 봅시다

 

책 속으로

맑고 고요한 마음 하나를 따라 이 길에 들어섰지만 출가 이후의 삶은 막연히 품었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낯선 생활을 배우고, 익숙한 나를 내려놓으며 견디고 참아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평온을 찾아 들어선 길의 시작에서 가장 먼저 마주해야 했던 것은 욕심, 불안, 집착 등 저의 모나고 어리석은 마음이었습니다. 출가수행이 ‘나’를 가장 정직하게 마주하는 길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워갔지만, 과정은 매 순간 녹록지 않았습니다. - 7쪽 ‘낯선 길에 들어서며’

수행의 시작은 언제나 자기로부터 출발하며 수행의 결과는 지금의 행복이라 믿습니다. 불교의 수행은 멀리 있는 고행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샘 위에 수북이 떨어진 낙엽을 건져내듯 마음 위에 쌓인 근심을 하나씩 걷어낼 때, 본래 맑은 물이 드러나듯 우리 마음도 맑아집니다. 수행은 그렇게 나를 닦는 일이며 그 끝에서 만나는 것은 지금을 조금 더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 8~9쪽 ‘낯선 길에 들어서며’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고 합니다. 세속의 욕망과 번뇌인 이 무명초를 깎아내는 수행자의 삭발은 과거의 나를 내려놓고 부처님께 귀의하는 깊은 서원(誓願)을 의미합니다. (……) 머리카락이 바닥으로 내려앉을 때마다 저는 인연을 하나, 하나 내려놨습니다. 마음이 붙들고 있던 것들이 하나씩 흩어졌습니다. 이어 스님께서 짧아진 제 머리를 삭도로 깎기 시작하셨습니다. ‘샥, 샥, 샥.’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와 스님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조심스러운 단호함에서 깊은 안정감이 전해졌습니다. 그날 처음 본, 반들반들 날카로운 삭도 날이 제 과거를 가만히 쓸어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씩 깎이는 머리카락을 보며 그동안 알아채지 못한 번뇌들도 깎여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마 위를 지나 정수리를 훑고 귀 뒤로 내려오는 삭도 날. 그 길을 따라 내 안의 후회와 미련, 아쉬움 같은 것들이 조금씩 떨어져나갔습니다. - 15~16쪽 ‘머리 깎던 날’

처음 삼천배를 마친 날, 기도를 끝내고 앉아 법당 한가운데 자리한 돌부처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부처님은 새벽이 지나 아침 햇살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자리에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돌부처님의 얼굴은 너무도 온화하고 평온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변화를 지켜보며 천년을 살아온 이의 해탈한 미소가 저를 한없이 작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돌부처님 앞으로 다가가 앉아 속삭였습니다. “당신은 왜 이렇게 고요하십니까?” 부처님은 변함없이 저를 바라봤습니다. 부처님은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무언가가 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주 오래된 바람이 제 마음을 쓰다듬으며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수도암에 오기 전에는 늘 바빴습니다. 치열한 학업과 취업 준비, 번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안해하며 살았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돌아보면 정작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애썼는지 알 수 없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소란 속에서 한 번도 마음에 귀 기울이지 못했던 저는 부처님의 침묵 앞에서 한없이 작은 저를 마주하고 진정한 위로이자 큰 가르침을 받게 된 것입니다. - 22~23쪽 ‘돌부처님 앞에서’

“스님, 법전암에 오면 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할까요?” 스님은 가만히 웃으며 답하셨습니다. “산은 본래 고요한 것도, 시끄러운 것도 아니란다. 네 마음이 고요하면 어디든 편안한 법이지.” - 50쪽 ‘깊은 산속 작은 암자’

수행은 하심을 강조합니다. 마음을 꺾는 비굴함이 아닌 마음의 파도를 무작정 일으키지 않고 나의 섣부른 고집을 잠시 내려놓아보는 것입니다. 내 뜻, 내 고집, 내 억울함…… 해보지도 않고 미리 판단하는 모든 마음을 내려놓고 말없이 걸어가보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참된 인욕은 이 악물고 버티는 ‘정신 승리’가 아니게 됩니다. 억지로 참기만 하면 마음에 병이 나고 잘못된 방향으로 울컥 터져버리고 맙니다. 진짜 인욕은 ‘내가 왜 참아야 해?’라는 질문을 붙들고 씨름하는 게 아니라 그 질문을 던지는 내 마음의 소금 덩어리를 수행의 바다에 담그는 것입니다. 마음을 내려놓을수록 인욕은 억압이 아니라 해방이 되었습니다. 애써 버티는 힘이 아니라 내려놓는 힘, 부딪쳐 이기는 마음이 아니라 잔잔히 녹아드는 마음이 때로는 우리를 더 먼 곳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 인욕과 하심은 괴로움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괴로움에 끌려가지 않는 길을 여는 수행입니다. - 106~109쪽 ‘소금 포대’

도반은 완벽한 사람이라서 곁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서툰 나와 함께 건너가주는 사람입니다. 같이 밭일을 하고, 같이 웃고, 같이 혼나고, 같이 뛰어다니며 수행은 혼자만의 결심으로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부딪히고 버티는 시간 속에서도 자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157쪽 ‘우당탕 사집 일기’

부족함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항복받고 나니 오히려 두려울 게 없었습니다. 결핍은 채우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바라볼 때 소멸하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무작정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기보단 이미 충분한 나를 믿으며 무너져도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해 보였습니다. 수행자는 늘 강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이상 신호를 잘 알아차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고 조용한 방에서 마주친 우울의 시간은 저를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않아 괴로운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위로하지 못해서 아팠던 마음을 알게 했습니다. - 181쪽 ‘조용히 무너진 날’

수행을 처음 생각할 때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길처럼 느껴집니다. 가만히 앉아 자기 마음을 바라보고 스스로를 다잡아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행의 길을 조금 걸어보면 그 길이 결코 혼자만의 길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앞서가며 길을 보여주기도 하고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기도 하며 때로는 말없이 함께 버텨주는 도반입니다. 같은 길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배움이 되고 힘이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선지식은 수행의 절반이 아니라 전부이니라.” - 221쪽 ‘길동무’

부처님께서 싸우신 대상은 세상도,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온 생애를 걸쳐 싸우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탐욕과 분노, 집착과 두려움…… 부처님은 내 안에 있는 수많은 마음의 그림자와 오랜 세월 고요히 마주하셨습니다. 그 싸움은 겉보기에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대단한 무기도, 극적인 승리도 없었습니다. 그저 눈을 감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내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파도를 가만히 견뎌내는 일이었습니다. (……) 우리도 일상을 살아가며 수없이 마음의 전장에 섭니다.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 앞에서 짜증에 휘둘리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로 억울함과 분노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삶이란 매일같이 비루한 감정들과 마주해야 하는 고단한 사투처럼 느껴지곤 하지요. 저 또한 그럴 때마다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가만히 그려봅니다. 그분에게도 흔들리는 마음이 있었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걸어야 했던 길이 있었습니다. (……) 흔들림 속에서도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그 길을 따라가다보면 언젠가 저 또한 내 안의 그림자를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작은 희망을 품습니다. 그렇게 다시 마음을 묵묵히 다잡습니다. - 228~230쪽 ‘위대한 영웅’

 

출판사 서평

〈흑백요리사 2〉 선재스님 추천! (대한민국 조계종 사찰음식 명장 1호,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내 수행의 시작을 떠올리게 만든 젊은 수행자의 애틋한 매일.
각자 자리에서 저마다의 수행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든든한 한 끼 공양이 될 책.”


90년대생 비구니 스님이 ‘우당탕’ 그려낸 절집 생활
《미생》의 불교 버전 같은 서툴지만 치열한 성장기

운문사 포교 팀장이자 조계종 불교 크리에이터인 90년대생 현밀스님이 요즘 스님의 진솔한 시선으로 들려주는 출가 결심부터 10여 년의 수행 여정. 현밀스님은 취업 대신 선택한 ‘절’에서 좌충우돌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며 수행자로서 자신만의 성장 서사와 마음 근육을 단단히 키워나간다. 늦잠 자서 새벽 예불에 지각하고, 밥물 잘못 안쳐 죽밥·된밥으로 공양 올리고, 도량에서 뛰다 걸려 선배 스님에게 혼나고, 혼자 남은 방에서는 외롭고 서러워 엉엉 우는 일상은 마치 신입사원들의 분투를 중심으로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웹툰 《미생》의 스님 버전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 우당탕거리는 일상 속에는 ‘가장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젊은 수행자의 치열한 하심(下心)이 깃들어 있다. 힙불교의 시대, 또래 스님의 진솔한 단짠 수행기인 《성불 한번 해볼까》는 종교라는 문턱을 넘어 ‘갓생’을 꿈꾸는 젊은 세대에게 가장 힙한 통찰과 가장 친근한 응원을 전한다.

“자기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의지처이자 안내자”
일상의 번뇌를 추스르고 나를 지키는 법을 일깨우는 생활 수행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뭉게구름에서 착안한 캐릭터 ‘뭉밀이’로 불교 기초 교리와 일상 속 행복 메시지를 전하는 현밀스님. 《성불 한번 해볼까》는 실수와 깨달음을 반복하고 번뇌와 하심을 수시로 오가는 진솔한 출가수행 에피소드를 40편의 그림일기 같은 몽글몽글한 에세이와 저절로 웃음 짓게 하는 뭉밀이 그림으로 담았다. 글마다 덧붙인,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서야 깨달은 부처님 말씀은 스스로에게 약속하는 다짐이자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응원 편지처럼 차근차근 풀이했다. 진솔한 에세이와 살뜰한 법담을 따라가다보면 어딘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채게 된다.
끊임없는 불안에 방전되고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자기 자신이야말로 자신의 의지처이자 안내자”라는 불교의 단단한 자기 돌봄 메시지를 전하는 이 책은 어려운 교리가 아니라 날마다 찾아오는 번뇌를 어떻게 추스르고 내 마음의 중심을 지켜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활 수행 가이드다. 현밀스님의 나직한 목소리를 듣다보면 번잡한 도심 한복판에서도 어느덧 ‘자기만의 방’에 머무는 듯한 평온한 여백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대선배’ 선재스님이 먼저 알아본 젊은 수행자의 진심
“저마다의 자리에서 수행하는 모두를 위한 든든한 한 끼 공양”

사찰음식 명장 1호이자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선재스님도 이 책에 애틋한 마음을 보탰다. 선재스님은 현밀스님의 하루하루를 넘겨다보며 “젊은 수행자가 자기 길을 나아가려 애쓰는 모습이 제 수행의 시작을 떠올리게 만든다”라며 깊이 공감했다. 이어 자신이 음식을 만들며 수행하듯, 각자의 삶이라는 수행처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이 ‘든든한 한 끼 공양’이 되어줄 것이라며 이 책을 강력 추천했다. 부대끼고 공허한 인간관계에 지친 이들에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소란한 기대에 부응하느라 방전 직전인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확실한 격려이자 뚜렷한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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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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