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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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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 담앤북스

다람살라의 시간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 수행과 순례의 기록

 

책 소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의 개정판

: 청전 스님이 인도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 곁에서 길어 올린 삶과 수행과 인연의 기록

『다람살라의 시간』은 2006년에 출간된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의 개정판으로, 청전 스님이 인도에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스승 달라이 라마 곁에서 20년 동안 수행한 이야기와 기록들이다.

 

이 책은 단지 낯선 땅에서의 체험을 적은 회고록이 아니다. 한국의 송광사로 출가하여 수행하다가 성지 순례에 나선 뒤, 인도 다람살라의 달라이 라마 곁에서 티베트 불교를 수학하며 라다크 및 히말라야 산자락의 오지 마을에서 널리 봉사활동을 펼쳐온 청전 스님의 이야기가 당시의 상황 그대로 서술되고 있다.

 

저자가 다람살라에 자리를 잡고 20년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스승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과 인간적인 면모, 티베트 불교의 실상과 티베트 망명 공동체의 현실, 티베트 스님들과 맺은 인연, 저자의 히말라야 및 성산 순례기, 그리고 낯선 땅 인도에서 마주한 삶 등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담겨 있다.

 

그 시대를 읽는다는 것은, 과거를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다. 초판 출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책에 담긴 가치와 정보와 봉사의 기록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까닭이다. 지나간 시간 속에 남겨진 문장은 당시의 다람살라와 티베트 불교, 그리고 달라이 라마를 가까이에서 느낀 한 수행자의 마음을 기록한다.

 

출판사 서평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만나는 생생한 기록

인도 북부의 작은 산간 도시 다람살라. 이곳에 자리를 잡은 한국의 수행자 청전 스님은 달라이 라마와의 인연 속에서 티베트 불교를 수학하고, 티베트 스님들과 인연을 맺고, 히말라야 및 성산 카일라스를 순례하고, 3,000~4,000천 미터의 히말라야 고개를 넘고 또 넘어 라다크 산간 마을에 생필품과 의약품을 나르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 시간은 단순히 달라이 라마 곁에 머문 시간이 아니라, 불교의 자비 정신을 체득하고 참수행자로서의 바탕을 다지는 시간이자, 열악한 환경에 놓인 티베트 사람들에게 봉사활동을 펼치며 인간적인 수행자로서 거듭나는 시간이 된다. 또한 저자는 당시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티베트 불교에 대해서도 냉정한 시선으로 바로 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 곁에서 보낸 시간]

현재 달라이 라마는 세계 평화, 인권 수호의 상징, 지구촌의 정신적 스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과연 어떤 분일까?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는 스스로 부처님 제자인 한 비구승일 뿐이라고 자처하고, 사람들은 그를 책이나 매스컴에 보도된 내용으로만 알고 있기 쉽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까이에서 오래 살면서 직접 보고 느껴서 알게 된 달라이 라마의 진면목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면도 알려 주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참으로 소탈한 인간미를 가지고 있다. “저는 순수한 채식주의자는 아니고, 티베트식으로 가끔 고기도 먹지요.” 하면서 법회가 끝나고 ‘넌 베지(Non-Veg, 비채식)’ 식당으로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가끔 외국인이나 명상가들이 달라이 라마에게 “당신은 깨달았는가.” 질문을 하면 얼른 법상 위의 물을 한 잔 들이켜면서 “보세요. 부처나 보살이라면 이렇게 목이 타서 물을 마시겠습니까?”라며 출가승과 똑같이 매일 경전 읽고 공부하는 한 승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내가 걀와 린포체(고귀한 왕, 보석 같은 임금)라 해서 공양물을 잔뜩 챙겨 오는데 실은 제가 좋아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수행 잘하는 비구의 모습, 청정하고 내적인 실력을 갖춘 그런 수행자가 찾아오는 것을 좋아하지요. 단정한 승복을 차려입은 비구의 모습이 제일 아름답지 않습니까.” 티베트 승가를 방문했을 때 달라이 라마가 한 이 말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려 준다.

 

[티베트 불교에 관하여]

티베트 불교는 소승 · 대승, 현교 · 밀교 · 금강승까지 두루 포함한 독특한 전통을 이룬다. 단순히 종교 체계를 넘어, 티베트 문화 · 정치 · 예술 전반과 결합된 통합 체계로서 ‘티베트 불교만의 색채’가 뚜렷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인간 사회에서는 어디 가나 모순이 있고 갈등과 보이지 않는 이면이 있다면서 ‘흔히들 티베트 불교를 최고의 종교 · 최고의 수행차제 · 최고의 스님들로 환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하며 티베트 불교의 실상을 드러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무엇보다 린포체나 라마의 뜻이 과대 해석된 데서 오는 문제를 짚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활불(活佛)’로 알려진 린포체들의 상당수가 힘든 민중을 외면한 채 자신의 안일만을 추구하며 사치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본 달라이 라마가 “살아생전에 이 잘못된 린포체 제도를 없애든지 고치든지 해야 되겠다”고 말한 것을 전하고 있다. 또한 린포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초청되어 관정 의식을 베풀며 ‘장사’를 하는 실태와, 신성하게 모셔져야 할 만다라가 상업화되고 심지어 거꾸로 인쇄되어 판매되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불교에서 흔히 접하는 ‘마정수기, 관정, 만다라’가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는 제대로 알고는 있을까?

 

[성산 카일라스 및 히말라야 순례기]

1987년 7월 인도에 도착하여 히말라야의 한 산자락에서 살게 된 저자. 1989년 10월 첫 히말라야 산행을 시작으로 성산 카일라스 순례, 티베트 순례, 라다크 이야기가 히말라야의 설경처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네팔을 통해 안나푸르나를 한 바퀴 도는 산행은, 산행 허가서를 얻어야 가능했고 중간중간 검사관이 그 허가서를 보고 스탬프를 찍어 주던 시절이었다. 이 산행을 마치고는 라다크를 통한 인도 쪽 히말라야를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순례하기에 이른다.

라다크의 싱고라 고개를 넘어 한 모퉁이를 돌아섰을 때였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악!’ 하고 탄성을 질렀다. 깎아지른 벼랑엔 제비집처럼 절이 붙어 있고, 그 뒤엔 시커먼 동굴의 아가리가 보이질 않는가. 희한한 모습의 푹탈 곰빠였다. 그리고 푹탈 곰빠에서 경험하게 되는 신비한 체험.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체험은 이후의 성산 카일라스 순례에서도 계속된다. 그리고 순례 중 힘든 고비 때마다 저자는 꿈에 스승 달라이 라마를 뵈었다. 35일간의 성산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 순례 중의 체험을 보고하러 달라이 라마께 갔을 때 저자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순례의중 겪은 일을 말씀드리기 전에 달라이 라마는 그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다.

 

[‘Good doctor(좋은 의사)’ 청전 스님]

청빈 자체가 수행이라는 저자, 어느 때부턴가 히말라야 오지를 다니면서, 전기가 없고 문명이 없는 곳의 곰빠와 주민들에게 생필품과 의약품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스님들께는 승복 · 신발을 마련해 드리고, 오지의 마을에는 돋보기 안경 · 보청기 · 의약품 · 생필품 등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차가 들어가는 곳이야 물건을 제공하는 데 별 문제가 없지만 찻길이 없는 곳에는 말과 나귀 등에 물건을 싣고 몇 천 미터 고개를 넘어 몇 날 며칠을 걸어가서 제공하는 것이다.

어린 사미승들이 있는 곰빠에는 영양식품으로 제공하던 우유를 언제까지나 제공할 수 없어서, 우유를 만들 수 있는 소를 사 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한 번도 약을 먹어본 적이 없는 그 지역 주민들에게 청전 스님이 전하는 기본 의약품은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다. 저자의 별명이 ‘산타클로스 몽크(스님)’라 불리는 이유다.

오래된 기록은 현재의 해설보다 더 생생하게 당시를 소개한다. 이 책이 지니는 가치이다. 『다람살라의 시간』이 지닌 사유의 깊이와 온기가 오늘에도 변함없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이 책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한 권의 깊은 에세이로, 오래전 이 책을 기억하는 독자에게는 반가운 기회로 다가가기를 바란다.

청전 스님의 봉사의 수행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어떤 화려한 직함이나 직위는 거부하고 비구로 남기를 원하는 청전 스님은 올해 39년째로 봄 · 가을은 한국에서 머물고, 여름 · 겨울은 다람살라에서 여전히 봉사와 수행의 시간으로 보낸다. 지난해에는 그간 38년간의 수행과 봉사 활동을 묶은 『그림자 속의 향기』(담앤북스)를 출간하였다.

 

지은이

청전(淸典)

1972년 유신 선포 이후 사회에 대한 자각으로 다니던 전주교육대학을 자퇴했다. 이후 가톨릭 신부(神父)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에서 수업을 받던 중 구산 선사를 만나 가르침을 받고 1977년 송광사로 출가했다.

1979년 비구계를 받고 1986년까지 지리산 백장암, 망월사,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동화사, 법주사, 송광사 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1987년 성지 순례에 나서 달라이 라마, 마더 테레사, 오쇼 라즈니쉬 등 많은 선지식을 탐방했다. 그러고 나서 1988년 달라이 라마가 계신 북인도 다람살라에 터를 잡았고 이후 39년 동안 달라이 라마 아래에서 티베트 불교를 수학하고 동시에 달라이 라마의 한국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2000년부터 히말라야 라다크 및 스피티 오지 곰빠(사원), 학교, 마을 등에 의약품을 나눠 주는 등 봉사활동을 계속해 온 공로로 2015년 만해대상(실천 분야)을 수상했다. 201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강원도 영월에 조그만 암자를 짓고, 다람살라와 한국을 오가며 수행과 일상을 이어 가고 있다.

 

청전 스님은 쫑카파의 『람림 첸모(보리도차제론菩提道次第論)』를 티베트 원전에서 십여 년간 최초로 한글로 번역해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란 제목으로 출간했으며, 『성 천수천안 관정 의식집』, 『샨띠데바의 입보리행론』, 『티베트 사람들의 보리심 기도문』을 번역해 출간하였다.

그 외 저서로 『그림자 속의 향기』, 『안녕, 다람살라』, 『당신을 만난 건 축복입니다』,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달라이 라마와 함께 지낸 20년』이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의 감수를 맡았다.

 

책 속으로

  •  

지난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어느 절 개원식에서 존자님이 법당에 앉자마자 크게 만들어 놓은 불상을 가리키며, “만약 훗날 이 불상이 넘어지거나 한다면 수십 명이 깔려 죽게 될 수도 있는데 그땐 부처가 사람 죽였다는 소문이 나겠지.” 하면서 법문 이전에 따가운 비판부터 했다. 특히 그날 대만에서 시주했다는 많은 사람들이 특별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곳을 향해서 “보시한다는 것 자체야 좋지만 그 보시가 어떻게 쓰이는가 알고 하십시오.”라며 좀 무안한 말씀을 했다. 내가 봐도 정말 큰 건물에 큰 불상이었다.

// 71p <다람살라-티베트 불교와 절> 가운데

 

 

  •  

만다라 제작 방법에는 통상 세 가지가 있다. 천 위에 그리는 것과 판 위에 모래로 제작하는 것, 그리고 입체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예식에서 쓰는 모래로 제작하는 만다라는 예식 후 불에 태우든가 물속에 뿌리든가 해서 끝까지 청정한 의식으로 해체한다. 다만 교육용이나 전시용은 그대로 둘 수가 있지만 집에 사다 놓는다 해서 무슨 토정비결이 잘 빠지는(운이 좋아지는) 그런 속된 일과는 관계가 없다. 바로 알아야 한다.

// 148p <잘못 알려진 티베트 불교-만다라> 가운데

 

  •  

첫날이 7월 17일. 드디어 출발했다. 어찌 될지 모르는 나의 행로에 불안도 있었고 약간의 겁도 났다. 이건 안전이 보장된 순례길이 아닌 것이다. 오직 유목민에게 희망을 둘 뿐, 다만 출가인으로서 부처님 제자로서 끊임없이 염불하고 기도를 올릴 뿐이었다. 가야 한다는 신념 하나만 가지고 떠난 순례길이니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막상 걷다 보니 너무 높은 지역이라서 평소의 힘이나 지구력이 낮아졌고, 낮 동안의 뜨거운 햇빛을 견디기란 보통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얼마를 걸어도 꼭 그 자리인 것 같았다. 사방이 두루뭉술하고 왼쪽으로만 네팔 쪽 히말라야의 연봉이 아련히 보였다. 이렇게 불안한 상태로 며칠을 가야 하는지.

// 200p <성산 카일라스 순례기> 가운데

 

 

  •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수도자는 삶에서 ‘필수’와 ‘필요’를 잘 구분해서 살아야지, 만약 ‘필요’한 거라고 다 갖추게 된다면 이 시대의 꼴불견인 일부 성직자들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가질 것 다가진 성직자가 과연 민중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적어도 수도자는 ‘필수’, 즉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 외에는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필자도 여기에 오래 살면서 살림살이가 자꾸만 불어난다. 지혜롭게 정리하지 않는다면 내 잘 곳도 없게 될 수가 있다.

가지지 않을수록 자유롭다. 청빈했을 때만 깨어 있는 의식 속으로 진행된다. 그리하여 집중된다. 집중하면 맑아진다. 그리고 바로 보인다. 이 세상이 있는 그대로 바로 보인다. 바로 보이니까 옆길로 새지 않고 바른 길로 갈 수 있다.

// 297p <라다크 이야기> 가운데

 

 

목차

 

01 달라이 라마

첫 만남 | 소탈한 인간미 | 자비의 화신 | 살아 있는 전통 | 공부하는 달라이 라마

티베트 불교의 법문 전통 | 인도와 중국이 보는 달라이 라마

지구촌에 불법의 씨앗을 뿌리다 | 지구촌의 정신적인 스승 | 한국 방문을 희망한다

1959년의 망명과 한국 불교계의 반응

 

02 다람살라

자연환경 | 다람살라의 어제와 오늘 | 달라지는 다람살라 | 티베트 사람들 | 티베트 불교와 절

 

03 인도 이야기

인도의 숨은 아름다움 | 델리 시민에게 우주쇼를 보여 주다 | 인도의 나무 사랑

멋진 결정 | 인도의 군대 이야기 | 느려서 아름다운 인도 | 배고픔을 모르는 사자

 

04 잊을 수 없는 스님들

쌍계 노스님 | 토굴 스님, 겐 둡첸 | 팰댄 갸초 노스님 | 잠빠 최펠 스님

칭딩 비구 노스님

 

05 잘못 알려진 티베트 불교

마정수기 | 관정 | 만다라

 

06 히말라야 산행 이야기

첫발을 내딛다 | 랑탕 코스로 가다 | 라다크로 떠난 산행 | 다시 라다크로

 

07 성산 카일라스 순례기

 

08 티베트 순례기

 

09 라다크 이야기

 

10 인도에서 생긴 이야기들

씬뚜 이야기 | 온도계 이야기 | 툭툭 씨 이야기 | 김치와 죽 | 야크 우유는 없다 | 빈자일등貧者一燈 | 조계종 올림픽 | 부끄러운 한국인

 

11 이곳에서의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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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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