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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경강의(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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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584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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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회근 / 마하연

원각경은 요의경(了義經)으로, 인생의 고통과 번뇌를 철저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경전이며, 어떻게 수행 성불할 것인지를 가리켜 이끌어주는 경전일 뿐만 아니라, 경문의 문자가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읽어보면 정말 하나의 큰 음미와 즐거움을 줍니다. 남회근 선생이 그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강의함으로써, 초학자에게는 간단명료하고 알기 쉬워서 문자적으로 어려움이 없기에 부처님을 배우는 입문으로 삼을 수 있으며, 선(禪)을 익히거나 불법을 자세히 연구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어떻게 명심견성(明心見性) 할지를 책속의 많은 곳에서 분명하게 가리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 면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 예컨대 지관(止觀) 수행이나 선나(禪那) 수행에 대하여도 원칙적인 중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돈오(頓悟)이든 점수(漸修)이든, 견지(見地)와 수증(修證) 그리고 행원(行願) 면에 있어 모두 자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이번 개정 증보판에서는, 2017년에 중문 원서가 약간 부분적인 수정을 거쳐 개정판이 출판되었기에, 이에 따라 해당 부분을 수정하는 한편 다음 내용을 증보하였습니다.

중문 원서에 미수록된 진귀한 자료로서, 남회근 선생이 원각경 강의를 마치기 전에, 화엄종 초조인 당나라 두순(杜順) 화상의 저작 『화엄요의(華嚴要義)』에서 한 부분을 뽑아 일승원교의 정신과 원각 경계의 수행 요점을 설명했던 기록을 얻었기에 강의 끝부분에 보충 수록하였습니다.

그리고 각주를 더하고, 부록으로 「절대적 최고 진리의 이름들 풀이」ㆍ「불교의 대광명과 대안락」ㆍ「여래 광명의 이름들 풀이 (사익범천소문경(思益梵天所問經)권1)」ㆍ「사사법오십송(事師法五十頌)」 등을 수록하였습니다.

 

저자 :남회근

1918년 절강성 온주 낙청현에서 태어난 불교학자, 교육자, 중국 고대문화 전파자, 시인, 무술가, 국학 대사이다. 어려서 사숙(私塾)에서 고전 교육을 받았고, 17세에 절강국립예술원에서 무예를 익혀 중앙군교(中央軍校) 무술 교관의 자격을 얻었다. 24세에 교관직을 사임하고 청성파 검술 고수 왕청풍(王靑風)을 만났으나 검술을 포기하고 불교 연구에 몰입하였다. 이듬해 스승 원환선(袁煥仙)을 만났고 그의 인도로 허운(虛雲) 노화상을 만나 성도 영암사(靈岩寺)에 유마정사(維摩精舍)를 세우고 참선하였다. 이어서 아미산(峨眉山)에서 3년간 폐관하였고 티베트에 가서 밀교를 공부하였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후 국민당을 따라 대만으로 이주하였으며 이후 대만의 대학, 사회단체, 기관 등에서 강의하였다. 특히 대북에 노고문화사업공사(老古文化事業公司), 시방선림(十方禪林) 및 시방총림서원(十方叢林書院)을 창립하여 중국 전통 사상을 전파하였고, 대만 정치대학과 보인대학 및 중국 문화대학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그의 강의 내용은 주로 유불도 삼가 및 『역경』의 학문과 실천 수행 공부였는데, 이는 50여 부에 달하는 그의 저서들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1985년 이후에는 대만을 떠나서 미국, 홍콩, 상해 등에 거주하며 참선 모임을 이끌고 교화 사업을 하였다. 2006년 중국 소주 오강(吳江)의 묘항(廟港) 근처에 태호대학당(太湖大學堂)이라는 사립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중국의 고전과 유불도 삼가의 경론을 강의하였다. 2012년 태호대학당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 삼가의 회통, 중국의 고전과 역사 및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가르침,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있다.

 

  • 역자의 말 2 3

    출판설명 4
    역자의 말 6

    연 기 19

    30년 전의 일 이야기 한 토막
    원각경은 위경일까
    불타다라전
    중국에서의 불경번역
    감산대사가 원각경을 주해하다
    원각경의 열두 분 보살

    제1장 문수사리보살 44

    무엇이 성불의 본기인지(本起因地)입니까
    어떻게 청정심(淸淨心)을 일으킵니까
    청정심을 일으키면 무슨 좋은 점이 있습니까
    어떻게 해야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않습니까
    무명(無明)이란 무엇입니까
    공(空)이란 무엇입니까
    무명망상(無明妄想)을 어떻게 끊어버립니까

    제2장 보현보살 102

    본성을 처음 보고 나서는 어떻게 수행을 일으킵니까
    어떻게 허깨비로써 도리어 허깨비를 닦습니까
    일체가 다 허깨비인데 누가 수행하는 것입니까
    어떻게 망상심으로 하여금 해탈하게 합니까

    제3장 보안보살 138

    어떻게 바른 사유를 닦습니까
    어떻게 머무르고 유지합니까
    수행 순서는 어떠합니까
    어떻게 해야 깨닫습니까

    제4장 금강장보살 205

    중생이 본래 부처인데 왜 무명이 일어납니까
    무명이 중생에게 본래 있다면
    무슨 까닭으로 또 본래 성불했다고 합니까
    일체 부처님들은 어느 때 다시 일체 번뇌가 일어납니까
    사유가 있는 마음으로써 여래의 원각 경계를 헤아릴 수 있습니까

    제5장 미륵보살 251

    윤회의 근본은 무었입니까
    어떻게 생사를 끝마치고 벗어나 윤회를 뛰어넘습니까
    성불하는 데는 어느 장애가 있습니까
    부처와 보리를 닦는 데는 몇 등급의 차별이 있습니까
    몇 가지 교화방편을 세워 중생들을 제도해야 합니까

    제6장 청정혜보살 316

    일체중생과 보살과 여래가 깨달아 얻은 도
    유(有)와 무(無)의 차별
    성불은 어떤 경계입니까
    무엇이 반야입니까
    무엇이 열반입니까
    무엇이 성불하기에 가장 좋고 가장 빠른 방법입니까

    제7장 위덕자재보살 378

    성불의 점수 법문은 어떠합니까
    수행자는 모두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까
    어떻게 지(止)를 닦습니까
    어떻게 관(觀)을 닦습니까
    어떻게 정(定)과 혜(慧)를 균등히 닦습니까
    어떻게 선나를 닦습니까

    제8장 변음보살 410

    성불의 길에는 몇 가지 수행방법이 있습니까
    지(止)ㆍ관(觀)ㆍ선나는 어떻게 결합시켜 닦습니까
    자기에게 적합한 수행방법을 어떻게 선택합니까

    제9장 정제업장보살 462

    본성이 청정한데 무엇 때문에 오염되었습니까
    무엇이 아상입니까
    무엇이 인상입니까
    무엇이 중생상입니까
    무엇이 수자상입니까
    어떻게 법에서 해탈할 수 있습니까

    제10장 보각보살 513

    누가 선지식입니까
    부처님을 배움은 어떤 법에 의지하고
    어떤 행을 행하며
    어떤 병을 없애고
    어떻게 발심하여야 합니까

    제11장 원각보살 549

    어떻게 안거하여 이 원각의 청정한 경계를 닦습니까
    세 가지 정관은 무엇이 첫째입니까
    마음대로 폐관해도 됩니까
    왜 죄업을 참회해야 합니까

    제12장 현선수보살 596

    이 경을 무슨 이름으로 부를까요
    어떻게 받들고 닦아갈까요
    이 경을 닦아 익히면 무슨 공덕이 있습니까
    누가 이 경을 호지합니까

    (부록)

    절대적 최고 진리의 이름들 풀이 625
    불교의 대광명과 대안락 650
    여래 광명의 이름들 풀이 653
    (사익범천소문경(思益梵天所問經) 권1)
    사사법오십송(事師法五十頌) 659
    저자소개 671

 

책 속으로

원각경은 위경일까

저는 평소에 원각경 강의하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은 정말 큰 경전으로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만약 교상판석을 한다면 최대의 화엄종에 귀속시켜야 합니다. 화엄종은 중국 당나라 이후에 새로 일어난 불교 종파입니다. 그 근본경전인 화엄경의 내용은 만상을 포함하고 있는, 불교의 거대한 보배창고입니다. 이른바 “불독화엄, 부지불가지부귀(不讀華嚴, 不知佛家之富貴),” 화엄경을 읽지 않으면 불가(佛家)의 부귀를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화엄경의 핵심은 일진법계(一眞法界)를 설하는 데 있습니다. 곳곳이 부처요, 일체중생이 저마다 부처입니다. 한 꽃이 한 세계요 한 잎이 한 여래입니다[一花一世界, 一葉一如來]. 확실히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의 법문이요, 참으로 지극히 크고 대단히 단도직입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화엄경과 원각경은 아주 드물게 말합니다.

게다가 모든 불경은, 심지어 모든 종교는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인생은 고통스러운 것이니 해탈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모두가 이 세계는 결함이 있는 것이요 비참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오직 화엄경만이 설하는 바는, “이 세계는 결함이 있다고 할 것이 없다. 설사 결함이 있다 할지라도 아름다운 것이다. 이 세계는 지극히 참되고, 지극히 선하고, 지극히 아름답다. 일진법계(一真法界)로서 만법이 자여(自如)하고, 처처(處處)에서 부처를 이루고, 시시각각 도를 이룬다.”고 봅니다. 이것도 이른바 화엄(華嚴) 경계입니다.

원각경에서 말하는 것은 일승원교(一乘圓敎)로서, 이른바 대승 소승의 구분이 없고 오직 견성 성불만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치우침이 없는 원교입니다.

그러나 청나라 말 민국 초에 많은 학자들은 원각경이 위경(僞經)이라고 여겼습니다. 왜냐하면 당시의 학술은 고증(考證)에 치중하고 의고(疑古)의 풍조가 성행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학술 사상은 근 300년 동안 고증학과 실증학(實證學)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된 까닭은, 청나라의 지식인들이 보니 명대(明代)는 이학(理學)을 강해하고 심성을 담론함으로써 최후에는 국가를 멸망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평소에는 정좌하고 심성을 담론하고, 위난이 닥쳐서는 한 번 죽음으로 군왕에 보답했다[平時靜坐談心性, 臨危一死報君王].”는 겁니다. 수양이 훌륭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청대 이후의 학풍은 실천과 고증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청나라 말에 이르자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의고의 풍조가 성행했습니다. 당시 양계초(梁啓超) 등은 ‘원각경’과 ‘능엄경’, 그리고 ‘대승기신론’이 위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양계초는 이런 경전들과 논은 도를 얻은 후대의 고승들이 위조한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렇지만 가짜도 아주 훌륭한 가짜여서, 묘하게도 불경 속에서 문장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이 2경1론(二經一論)이라고 여겼습니다.

원각경이 양씨 등이 말한 대로 후대의 대선사들이 위조한 것일까요?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것이 확실히 진정한 불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원각경과 능엄경은 마땅히 불교의 무상밀부(無上密部)라고 말해야 합니다. 단지 원각경과 능엄경의 문학성이 정말로 아름다워서, 일반 불경의 문자는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학자들이 위경이라고 여긴 겁니다.

“선남자여, 일체중생의 갖가지는 환화로서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생겨난 것이니, 마치 허공꽃이 허공으로부터 나타나 있음과 같다. 허깨비 꽃은 비록 소멸할지라도 허공성은 무너지지 않듯이, 중생의 허깨비 마음도 도리어 허깨비에 의하여 소멸하나, 모든 허깨비들이 완전히 소멸하였더라도 원각묘심은 움직이지 않느니라.


善男子, 一切眾生種種幻化, 皆生如來圓覺妙心, 猶如空華從空而有, 幻華雖滅, 空性不壞。眾生幻心, 還依幻滅, 諸幻盡滅, 覺心不動。
선남자, 일체중생종종환화, 개생여래원각묘심, 유여공화종공이유, 환화수멸, 공성불괴。중생환심, 환의환멸, 제환멸진, 각심부동。


부처님이 설하신 이 단락은 정말 크나큰 법이자 무상(無上)의 밀법(密法)입니다. 여러분이 문수보살의 안내에 따라 지혜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바로 도달합니다. 이제부터 우리 다시 이어서 확대하여 설명해 보겠습니다.
“선남자(善男子)”, ‘여러분은 자세히 들어라.’는 말이나 같습니다. “일체중생종종환화(一切眾生, 種種幻化)”, 일체중생의 갖가지가 환화여서 가짜 아닌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바라보고 있는 저는 진짜일까요? 가짜입니다. 믿지 못하겠거든 여러분들은 눈을 떠서 깜빡거리지 말고 저를 바라보십시오. 한동안 바라다보면 저의 얼굴은 이 얼굴이 아닐 겁니다. 주의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여러분들은 가짜를 불 수 있습니다. 일체가 참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 눈동자를 움직이지 말고 이 불상을 주시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보세요! 불상이 불상 같지 않습니다. 몽환이 나타났습니다. 그 주변의 일체가 역시 몽환입니다. 눈을 뜬 채 보면서도 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하면 몽환 경계에 진입하게 됩니다. 이렇게 간단합니다.

평소에 우리들이 보는 물건들은 모두 진실한 것[實在]이 아닐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중생이 정(定)의 힘이 없어서 자기 눈에 속임을 당한 겁니다. 지금 여러분더러 주의를 기울여 보도록 한 게 바로 오변행(五遍行) 중의 작의(作意)입니다. 여러분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런 물건들은 원래 가짜입니다. 갖가지가 다 허깨비입니다. 예컨대 눈앞에 있는 찻잔이나 탁자 이런 것들은 모두 가짜입니다. 그 자체는 조만간에 모두 무너져 변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신체조차도 가짜입니다. 당초에 아빠 엄마가 우리를 낳을 때 태에 들어가자마자 이 가짜 물건을 붙들어 쥐었습니다. 태어난 뒤에는 자기를 보면 볼수록 아름답습니다. 세상에 그 누가 가장 아름다울까요? 사람은 저마다 자기가 가장 아름답다고 봅니다. 거울에 비춰보고 또 비춰보고 백 번을 봐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늙을 때까지 바라봐도 역시 좋아합니다. 하! 모두 다 환화(幻化)에 속임을 당한 겁니다.

그럼 일체중생의 갖가지가 환화이기에, 우리들이 보는 것이 모두다 환화라면 또 어떻게 수행을 할까요? 서두르지 마십시오. “개생여래원각묘심(皆生如來圓覺妙心)”, 부처님은 이 환화의 자체는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에서 난다고 합니다. 이 몽환 경계 속에 있는 것이 바로 자기 마음의 자성의 원각묘심입니다. 일체 환화는 모두 자기 마음의 본체의 기능[功能]이 변하여 나온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다시 환망법문을 말해 보겠습니다. 이제는 눈을 이용하지 않고 귀를 이용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눈을 감아 보십시오. 제가 지금 말하는 소리를 여러분들은 모두 들었겠지요! 이 소리는 환화로서 사라졌습니다. “마치 허공꽃이 허공으로부터 나타나 있음과 같다. 허깨비 꽃은 비록 소멸할지라도 허공성은 무너지지 않듯이[猶如空華從空而有, 幻華雖滅, 空性不壞]”, 여러분은 마음을 써서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히 들었습니다. 일체가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그 능히 듣는 공성(空性)은 무너지지 않았고,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늘어나지도 않고 줄어들지도 않습니다. “중생의 허깨비 마음도 도리어 허깨비에 의하여 소멸하나[眾生幻心, 還依幻滅]”, 이 환화의 마음은 어느 곳으로부터 올까요? 어느 곳으로 갈까요? 여러분이 그것을 쫓아간다면 당신은 바보가 아닙니까? 그것이 허깨비인 줄 알면 오는 것도 허깨비요 가는 것도 허깨비입니다. 금강경은 말하기를, “어디로부터 옴이 없고, 어디로 감도 없다[無所從來, 亦無所去].”고 합니다. 일체가 모두 허깨비로 일어나고 허깨비로 사라집니다[幻起幻滅]. “제환진멸(諸幻盡滅), 각심부동(覺心不動)”, 여러분이 들은 소리는 환화입니다. 능히 소리를 듣는 것도 허깨비요, 들리는 것도 허깨비입니다. 허깨비가 오고 허깨비가 가서, 환화가 소멸했지만 여러분의 그 능히 듣는 각심(覺心)은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본래 여여부동(如如不動)이어서, 당신이 일부러 그것을 하나 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일부러 정좌해야만 비로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래에 부동이요 본래에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허깨비들이 완전히 소멸하였더라도 원각묘심은 움직이지 않느니라[諸幻盡滅, 覺心不動]”는 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따라 수행하면 성취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보현보살은 수행을 말하는데, 어떻게 닦아야 할까요? 수행이란 토굴을 찾고, 청정한 곳을 찾거나, 혹은 폐관(閉關)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폐관은 누림[享受]입니다. 폐관은 어떤 면에서 보면 세상에서 가장 큰 게으름 피우기입니다. 그 안에서 지내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습니다. 차가 나오면 손만 뻗치면 되고 밥이 나오면 입만 벌리면 되니 이런 수행은 하기가 쉽습니다. 대보살이 세속에 들어가 수행하는 것이야말로 어렵습니다. 사람이 세속에서 현모양처가 되거나 책임을 다하는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야말로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처자식을 떠안아야 하는 고통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를 악물고 고통이 있더라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체가 꿈과 같고 허깨비와 같으니, 이러한 고통 속에서 한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악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어디서나 남을 이롭게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수행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보현보살의 ‘모든 허깨비들이 완전히 소멸하였더라도 원각묘심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수행법문입니다. 밥 먹고 나서 그릇과 젓가락을 밀쳐버리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여기 와서 정좌하고 경전 강의를 듣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남회근 교수가 중화민국 72년(서기 1983년) 대북의 시방총림서원(十方叢林書院)에서 원각경을 강의한 기록으로, 고국치(古國治) 학우가 정리하고 교정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원고를 마치기 전까지는 십방(十方) 잡지에 연재하여 폭넓은 독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받았으며, 독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출판해 달라고 거듭 거듭 요구하였습니다. 이제 마침내 이 책이 완성되었고, 우리는 불교를 배우는 국내외 인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사바세계(婆娑世界)’라고 부릅니다. 그 의미는 원만하지 못하고 결함이 있으며 고통이 충만한 세계라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많고 많은 사람들이 불교나 불학 가운데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하거나, 고통을 해탈하는 방법을 찾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우리는 한편 기뻐하기도 하고 한편 우려하기도 합니다. 기뻐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마침내 만나기 어렵고 듣기 어려운 불법을 접촉하고 간신히 망망한 고통의 바다에서 자비의 배[慈航]를 찾아내었기 때문이요, 우려하는 까닭은 사람들이 불법에 대하여 어떻게 착수해야 할지를 모를까 봐서 입니다. 어떤 분은 불경은 글이 까다롭고 어려우며 난해하다고 여겨 감히 읽어보지 못합니다. 어떤 분은 주화입마(走火入魔) 할까 두려워 감히 수행을 하지 못하며, 설사 수행을 하더라도 요점을 틀어쥐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경전 강의를 듣고 비결을 찾고 관정(灌頂)을 받기를 구하지만 진정한 불법에 대하여는 오히려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 “지극히 가련한 자가 중생이다[至可憐憫者眾生]”라고 석가모니불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원각경은 요의경(了義經)으로, 인생의 고통과 번뇌를 철저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경전이며, 어떻게 수행 성불할 것인지를 가리켜 이끌어주는 경전일 뿐만 아니라, 경문의 문자가 우아하고 아름다워서 읽어보면 정말 하나의 큰 음미와 즐거움을 줍니다. 남회근 교수가 그 심오한 내용을 알기 쉽게 강의함으로써, 초학자에게는 간단명료하고 알기 쉬워서 문자적으로 어려움이 없기에 부처님을 배우는 입문으로 삼을 수 있으며, 선(禪)을 익히거나 불법을 자세히 연구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어떻게 명심견성(明心見性) 할지를 책속의 많은 곳에서 분명하게 가리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행 면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 예컨대 지관(止觀) 수행이나 선나(禪那) 수행에 대하여도 원칙적인 중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돈오(頓悟)이든 점수(漸修)이든, 견지(見地)와 수증(修證) 그리고 행원(行願) 면에 있어 모두 자세하게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하지만 남회근 교수의 입장에서 보면 이 큰 경전에 대하여 그저 간략히 강의한 것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하여 정지정견(正知正見)을 얻고 번뇌를 해탈하여 걸림이 없기를 충심으로 바라며, 지혜를 듣고 사유하고 닦아서[聞思修慧] 가르침대로 행하여 원각(圓覺)의 바다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설사 그렇게는 못 하더라도 적어도 불법의 대체적인 내용을 엿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석가모니불이 당시에 설법한 최초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열두 분의 대보살님들이 대자비심에서 일으킨 서원을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1992년 7월 노고문화사업공사 편집실


역자의 말

진여ㆍ불성ㆍ열반ㆍ원각 등 절대적 최고 진리의 이름들

석가모니불은 수증오도(修證悟道)하여, 일체중생과 모든 생명, 온 우주에는 하나의 전체적인 공동의 생명이 있는데, 그 전체적인 공동의 생명은 생겨나지도 않고 소멸하지도 않으며 영원히 불변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것을 철학에서는 ‘본체(本體)’라고 합니다. 모든 생명의 육도윤회, 분단(分段)의 생(生)과 사(死)는 이 본체의 변화 현상일 뿐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우주의 물리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포함한 모두는 이 본체의 현상 변화이며 분단생사이며 변역(變易)생사라고 말합니다. 변화는 궁극이 아니며 근본이 아니라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생명의 총체적인 기능은 생겨나지도 소멸하지도 않습니다.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들, 모든 보살님들은 화신입니다. 우리 모든 중생도 화신입니다. 오직 불변하는 하나의 중심이 있는데 중앙비로자나불이라고 부릅니다. 일체의 부처님은 모두 비로자나 부처님의 화신입니다. 일체중생도 그의 화신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모두 본체의 분화작용입니다. 그런데 그 불생불멸의 생명의 본체는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서 대철대오(大徹大悟)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부처님의 대철대오란 우주 만유 생명의 궁극을 철저하게 아신 것입니다. 그런데 선종은 그런 명사들을 모두 밀쳐버리고 ‘깨달았다’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무엇을 깨달았을까요? 당나라 시대의 대선사는 ‘이것[這個]’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란 무엇일까요? 마른 똥 막대기[乾屎橛]입니다! 개똥[狗屎]입니다! ‘개똥’이라고 해도 좋고 ‘이것’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해도 좋고 ‘상제(上帝)’라고 해도 좋습니다. ‘주재자’라고 해도 ‘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 모두 다 별명일 뿐입니다. 생명의 궁극은 말로써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별명을 써서 ‘보리’라고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생명을 생겨나게 하고 소멸하게 하는 그 근본을 찾으면 ‘성불’이라고 하고 ‘보리를 증득했다’고 합니다.

인도 상고시대의 종교철학과 각파의 철학사상의 우주생명 근원에 대한 논쟁은, 많은 설이 분분해서 일치된 결론을 내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저마다 인명(因明)적인 근거로써 학설 체계를 세웠습니다. 그렇지만 한결같이 주재자가 있다거나 없다거나, 일원론이거나 다원론이거나, 유물론이거나 유심론이거나 하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동서고금의 세계인류 문화의 가장 기본적인 탐구토론은 여전히 이런 문제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전 세계인류는 종교에서 철학으로, 철학에서 과학으로 인류 자신에게 절실한 생명의 근원 문제에 대해 탐구하고 헤매고 논쟁하여왔는데, 정말 인류문명에서 하나의 커다란 아이러니로 보입니다.

인도 상고시대의 종교철학은 우주와 인생의 생명의 진리에 대한 추구에 있어 저마다 견지가 있으며 저마다 안심입명(安心立命)의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다 청정해탈의 궁극적인 법문을 얻었다고 여겼습니다. 어떤 종교나 철학은 최후의 영성(靈性)이 브라만과 합일하는 것이 곧 지극한 도(道)라고 여겼습니다. 어떤 종교철학은 정욕과 사려를 끊어 없애는 것이 바로 궁극이라고 여겼습니다. 어떤 것은 감각을 이용하지 않고 영성의 어둡지 않음을 보호 유지하며, 생각을 이용하지 않고 영지(靈知)를 잃지 않는 것이 바로 대도(大道)라고 여겼습니다. 인간의 죽음은 등불이 꺼짐과 같으니 오직 목전의 향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진실이라고 여기는 것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신이 이미 청정한 해탈 경계인 열반을 얻었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갖가지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석가모니불의 설교 교화는 바로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조화시키고 재정(裁定)하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즉, 우주 만유 생명 현상은 모두 인연이 모여 생성되며 그 속에는 하나의 능히 주재하는 작용이 없으며, 인연으로 생성하고 인연이 다하면 소멸하며, 우주생명의 최고의(혹은 최종의ㆍ최초의) 기능은 심물동체(心物同體)적인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만약 종교의 관념으로써 신성의 각도에서 보면 그것을 ‘부처’나 ‘하늘’, 또는 ‘주(主)’나 ‘신(神)’ 혹은 어떠한 갖가지 초인격화된 신성의 칭호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이성적인 각도에서 보면 그것을 ‘성(性)’이나 ‘심(心)’ 혹은 ‘이(理)’나 ‘도(道)’로 혹은 ‘법계(法界)’ 등등의 명칭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만약 인간의 습관적인 관념의 각도에서 보면 그것을 ‘법신(法身)’으로, 생명본원의 ‘무진(無盡)법신’ 등으로도 부를 수 있습니다.

요컨대 체(體)의 입장에서 말하면 그것은 공(空)을 체로 삼습니다. 상(相)의 입장에서 말하면 그것은 우주 만유의 모습을 상으로 삼습니다. 용(用)의 입장에서 말하면 우주 만유의 일체의 작용은 모두 그것이 일으키는 작용입니다. 그것을 하나의 큰 바다에 비유하면, 바닷물이 일으키는 파도물결은 바로 인연소생의 우주세계이고, 파도물결 상의 물거품은 곧 인연소생의 중생들이 저마다 형성한 개별적인 자신들입니다. 비록 파도물결과 거품현상은 각각 다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물의 자성을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유는 어디까지나 비유에 그칠 뿐입니다. 비유는 결코 본체의 자성이 아닙니다.

중생의 세계는 자성본체의 궁극[究竟]을 증득하지 못해서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좇기 때문에 저마다 자기의 소견과 아는 바를 집착한 나머지 그것이 곧 궁극이라고 여깁니다. 그리하여 저마다 주관에 따라 세간의 차별 지견을 형성합니다. 사실 주관과 객관은 모두 사유의식의 분별작용에 속하며, 사유의식이 알고 보는 바는 그 자체가 본래에 몸과 물질세계의 인연에 의하여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그 자체가 곧 허망부실(虛妄不實)하여 진리의 유무와 존재 여부를 확정하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자기 마음의 적정(寂靜) 사유의식 면에서 공부하기만 하면 점점 심신의 작용도 현상세계와 마찬가지로 변천 무상(無常)하여 허망부실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로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진보를 추구하면서 한 층 한 층 분석해 가보면 사람의 본성과 사물의 본성을 철저히 알아 심신과 우주가 적연부동(寂然不動)한 여여일체(如如一體)에 도달하여, 유(有)에도 머무르지 않고 공(空)에도 떨어지지 않아, 우주 인생의 최초이자 궁극을 증득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는 또 그것을 ‘진여’ 혹은 ‘열반자성’ 혹은 ‘여래장성’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여래’란 넓은 의미로 말하면 우주생명의 본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유(有)라고 말하거나 공(空)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궁극이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심신의 적정(寂靜)에 도달하고, 다시 이 적정 속에서 증득을 추구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입니다. 불가사의하다는 말은 수증방법 상의 술어로서 습관적인 의식사유로써 생각하고 예견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불가사의’란 말을 ‘불능사의(不能思議)’라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이상은 불교의 최고 진리를 표시하는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남회근 선생의 다른 저작 중에서 뽑아 온 글입니다.

참고로, 불교의 경론이나 선어록 등에 나오는, 불생불멸의 생명의 본체를 가리키는 단어들을 대략 모아보았습니다.

일심(一心)ㆍ유심(唯心)ㆍ유식(唯識)ㆍ불성(佛性)ㆍ법성(法性)ㆍ법신(法身)ㆍ진제(眞諦)ㆍ본성(本性)ㆍ본제(本際)ㆍ실성(實性)ㆍ진여(眞如)ㆍ진심(眞心)ㆍ진성(眞性)ㆍ진실(眞實)ㆍ진제(眞際)ㆍ실상(實相)ㆍ성공(性空)ㆍ여여(如如)ㆍ여실(如實)ㆍ실제(實際)ㆍ법계(法界)ㆍ법계성ㆍ불허망성(不虛妄性)ㆍ불변이성(不變異性)ㆍ불이법(不二法)ㆍ평등성(平等性)ㆍ이생성(離生性)ㆍ법정(法定)ㆍ법주(法住)ㆍ허공계(虛空界)ㆍ부사의계(不思議界)ㆍ열반(涅槃)ㆍ보리(菩提)ㆍ아마라식(阿摩羅識)ㆍ반야(般若)ㆍ승의(勝義)ㆍ제일의제(第一義諦)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필경공(畢竟空)ㆍ원성실성(圓成實性)ㆍ성유식(性唯識)ㆍ성유실성(成唯實性)ㆍ승의유(勝義有)ㆍ여래장(如來藏)ㆍ대원경지(大圓鏡智)ㆍ무분별지(無分別智)ㆍ무분별심(無分別心)ㆍ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ㆍ자성청정(自性淸淨)ㆍ보리심(菩提心)ㆍ무구식(無垢識)ㆍ청정식(淸淨識)ㆍ진식(眞識)ㆍ제9식(第九識)ㆍ아뇩다라삼먁삼보리ㆍ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ㆍ무상정각(無上正覺)ㆍ무상등정각(無上等正覺)ㆍ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ㆍ무상정변지(無上正遍知)ㆍ멸(滅)ㆍ멸도(滅度)ㆍ무멸(無滅)ㆍ적멸(寂滅)ㆍ원리(遠離)ㆍ청정(淸淨)ㆍ불생(不生)ㆍ원적(圓寂)ㆍ원각(圓覺)ㆍ본체(本體)ㆍ진상(眞相)ㆍ일여(一如)ㆍ제법실상(諸法實相)ㆍ실상의(實相義)ㆍ실상인(實相印)ㆍ일제(一諦)ㆍ중도제일의제(中道第一義諦)ㆍ여실지(如實智)ㆍ상주진심(常住眞心)ㆍ묘명진심(妙明眞心)ㆍ묘심(妙心)ㆍ진아(眞我)ㆍ진성해탈(眞性解脫)ㆍ이체(理體)ㆍ경체(經體)ㆍ허공불성(虛空佛性)ㆍ중도실상(中道實相)ㆍ중도(中道)ㆍ일원상(一圓相)ㆍ일정명(一精明)ㆍ진상심(眞常心)ㆍ일령물(一靈物)ㆍ심우(心牛)ㆍ상원지월(常圓之月)ㆍ무위진인(無位眞人)ㆍ성전일구(聲前一句)ㆍ부모미생전면목(父母未生前面目)ㆍ본래면목(本來面目)... 등.

불교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이러한 단어들은 모두 불교의 절대적 최고 진리를 표시하는 개념들인데, 중국 언어의 복잡성 그리고 불교사상의 복잡성으로 말미암아 불교 발전의 역사 과정에서 같은 류의 개념들이 이처럼 많았습니다. 이른 시기의 중국불교의 번역과정에서는 중국 전통철학의 개념들인 본무(本無)ㆍ무위(無爲) 등을 보통 차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실제 사용과정에서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 같은 경전이나 같은 학파 내에서도 용어의 사용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그 사용 맥락 속에서 다른 분석을 함으로써 이런 개념들 사이의 구별과 연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각경은 대승(大乘)ㆍ원돈(圓頓)의 교리와 관행(觀行)을 설한 경으로 1권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석가모니불이 문수ㆍ보현ㆍ미륵보살 등 12명의 보살들에게 여래대원각(如來大圓覺)의 심오하고 미묘한 도리를 설하고, 이어서 허깨비 같은 무명을 어떻게 멀리 떠나며, 어떻게 계율을 엄격히 지키고 욕망을 떠나며, 어떻게 망념들을 맑고 고요하게 하여 차제순서로 사마타ㆍ삼마발제ㆍ선나를 닦아 익혀서, 최후에 번뇌들을 정화시키고 청정한 원각성해(圓覺性海)에 깨달아 들어갈 것인가를 설명할 뿐만 아니라, 기한을 정하여 증득하는 시한 방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석서로는 당나라 규봉종밀(圭峰宗密) 스님의 원각경소(圓覺經疏)(6권), 원각경초(鈔)(20권), 원각경대소(大疏)(12권) 등을 비롯하여 여러 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 보조지눌(普照知訥) 스님이 이 경을 중시하고 요의경(了義經)이라 하여 전파하기 시작하였고, 조선 시대 초에 함허득통(涵虛得通) 스님이 원각경해(圓覺經解)를 저술하여 불교전문강원에서 승려의 교과과목으로 학습되어 왔으며 오늘날도 중국 명나라 감산(憨山) 대사의 원각경직해(圓覺經直解)와 함께 주로 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주해 본을 통하여 원각경을 이해하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심오하고 난해한 원각경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이 원각경강의는 남회근 선생의 저작인 원각경략설(圓覺經略說)을 번역한 것입니다. 호구지책으로 서울 어느 곳에서 잠시 서당 훈장 노릇을 하던 시절인 2003년 초에 구두로 번역 녹음하였고, 그 뒤 여동생 송연심이 녹음을 들으며 컴퓨터에 원고 입력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양 중에 2011년 11월 중순부터 쉬엄쉬엄 원고를 검토 정리하여 이제야 마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최초 번역한 때로부터는 어언 9년의 세월이 흘렀고, 궁고적막 우여곡절의 역정 속에서 제가 번역한 남회근 선생의 저작으로는 논어 강의(2002년 9월 출판)ㆍ생과 사 그 비밀을 말한다(2010년 3월 출판)ㆍ불교수행입문 강의(2011년 11월 출판)에 이어 네 번째 출판서가 됩니다. 원고 입력 수고를 한 누이동생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독자들에게 법공양을 올리니 이 책을 통해 반야지혜를 얻고 청정한 원각의 바다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2012년 5월초
관불산 심적재에서
송찬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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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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