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달리하며 꽃 피운 불교사상

나의 첫 번째 불교책 / 곽철환 지음 / 김영사

 

불교 교리의 핵심을 꿰뚫는 불교개론서이다. <불교의 모든 것>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시공 불교사전>의 저자가 펴낸 <나의 첫 번째 불교책>이 그것이다. 저자인 곽철환 씨는 동국대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역경원에서 10여 년 동안 일했다.

‘중심을 잡아주는 불교의 기본과 핵심’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으로 구성됐다. 초기불교, 중관, 유식, 법화, 화엄, 밀교, 선종 등 시대를 달리하며 꽃을 피운 불교사상의 진수를 소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사들의 깨달음의 향기를 머금은 선어록과 더불어 주요 개념과 대표적인 구절을 인용해 교리와 사상의 요체를 쉽게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제4장에는 ‘마조계와 석두계의 계보도’와 ‘간화선과 묵조선의 계보도’가 실려 있으며, 책의 뒷부분에는 ‘찾아보기’를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불교와 처음 인연을 맺은 초심자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2600년 역사를 이어온 불교의 중요한 교리는 물론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느껴지는 교리의 핵심을 요소만 추려내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사실도 장점이다.

저자는 “괴로움에서 괴로움의 소멸로, 분별에서 무분별로, 곧 마음의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나아가는 게 불교의 기본 골격”이라면서 “이 책의 제1장에서 제4장까지의 전개가 전부 마음을 단속하고 정화하여 안정에 이르는 학습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대부분 사람은 대상을 ‘만나면’ 자신의 선입견이나 감정으로 ‘분별’하는 게 현실이다. 대립하는 허구의 분별이 불안정과 갈등의 뿌리라는 것이 저자 입장이다. 마음은 분별의 어느 한쪽에 애착(집착)하거나 혐오(분노)하기를 끝없이 반복해 혼란스러운 까닭이다.

‘중심을 잡아주는 불교의 기본과 핵심’이라고 부제를 붙인 저자는 “그 혼란을 가라앉혀 안정에 이르는 길은 어느 한쪽을 지나치게 좋아하지 않고 지나치게 싫어하지 않는 중도(中道)”라면서 “생각이 과거와 미래로 떠돌면 곧바로 알아차리고 ‘지금 이것’에 전념하기를 꾸준히 반복하는 연습으로 점점 안정으로 나아간다”고 강조한다. 이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