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승불교 개론서 출간…한국불교 주체적 관점서 집필

조계종 교육원 ‘대승불교개론’
편찬위 10인·필진 12인 동참
‘대승기원’ 최근 학설도 조명
대승 둘러싼 오해 불식에 전기

한국불교의 주체적 관점서 대승불교 전반을 담아낸 첫 대승불교 개론서가 출간됐다. 대승불교의 뿌리부터 방대한 사상과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담아낸 ‘대승불교개론’은 불교가 인도에서 태동해 세계 종교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발전·변화한 대승불교를 조계종의 통불교적 관점으로 갈무리하고 있다. 대승불교를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교학적 시각과 평가에 새로운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관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쟁점도 전격적으로 다룸으로써 대승불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계종 교육원이 발간한 ‘대승불교개론’은 사찰승가대학 기본교재로 활용된다. 앞서 교육원은 ‘불교개론’을 비롯해 ‘불교입문’ ‘간화선입문’ 등 여러 종류의 기초·입문서 등을 발간한 바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간략하게 추려서 서술해야 하는 개론서의 특성상 대승불교라는 방대한 불교사의 흐름을 한 권에 담아내는 작업은 쉽게 시도되지 못했다. 이는 시중에서 현재 접할 수 있는 개론서 성격의 대승불교 관련 서적 대부분이 외국 학자들의 저술을 번역한 것이거나 특정 학파·주제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700년 대승불교의 유구한 전통을 잇고 있는 한국불교의 시각으로 대승불교의 전반을 담아내기 위한 종단의 노력은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지우, 불학연구소장 덕림 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고려대, 금강대, 중앙승가대, 해인사승가대, 운문사승가대, 능인대학원대학 등 학계의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수와 연구자 총10인으로 편찬위원회를, 12인으로 집필진을 구성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초기불교서 부처님의 수기로만 가능했던 보살의 자격은 ‘누구나 될 수 있는’ 보편적 단계로 확장되며 대승불교의 토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대승불교의 등장과 그 배경부터 발전, 변화 등을 통불교적 관점에서 갈무리하고 있다. 사진은 경주 석굴암 부처님. [문화재청]
초기불교서 부처님의 수기로만 가능했던 보살의 자격은 ‘누구나 될 수 있는’ 보편적 단계로 확장되며 대승불교의 토대를 이루게 되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이 대승불교의 등장과 그 배경부터 발전, 변화 등을 통불교적 관점에서 갈무리하고 있다. 사진은 경주 석굴암 부처님. [문화재청]

책은 대승불교 출현 배경부터 동아시아서 다양하게 꽃피운 대승불교 사상들까지 두루 살펴보고 있다. 제1장 대승불교의 흥기에서는 초기불전의 보살과 대승보살의 차이에 집중한다. 초기불교서 부처님의 수기로만 가능했던 보살의 자격은 불멸 후 ‘법신’의 개념이 ‘편재하는 영원한 부처님’이라는 새로운 이념으로 발전하며 변화를 맞게 된다. ‘반야경’을 청문하는 수행자에게 보살의 단계에 들어설 가능성이 열리고, 보살이 ‘누구나 될 수 있는’ 보편적 단계로 확장되며 대승불교의 토대를 이루게 되는 과정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또 대승불교의 기원에 있어 불탑유래설이나 재가유래설 등 기존에 학설에 머무르지 않고 경전의례와 법신 관념 발전 등 최근 학계의 다양한 시도를 두루 고찰하고 있다.

제2장 대승불교의 특징과 양상에서는 대승경전의 출현과 전개 과정, 불상의 탄생과 의례의 보편화가 불러온 대승불교 확산 등을 조명한다. 제3장에서는 공·중관·유식·여래장 등 대승의 주요 사상을 소개한다. 특히 여기에 밀교사상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동아시아 대승불교서 쉬이 다루지 않았지만 사실상 한국불교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밀교의 특징과 전개를 조명해 한국불교 이해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4장에선 동아시아 대승불교를 주제로 한·중·일 삼국서 각기 뿌리내린 대승불교의 특징과 의의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천태, 화엄, 정토, 선 등 이 땅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운 각 종파를 대승불교의 토대 위에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지우 스님은 “이 책은 대승불교 각 분야를 전공한 국내 학자들이 각자 전공 분야를 집필하고 이를 다시 편찬위원들과 함께 다듬고 조율한 성과물로, 한국불교의 주체적 관점으로 대승불교 전반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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