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 관음경

부처님께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산다는 것을 단순한 물질이나 생활환경의 안정과 풍요만이 아닌 인간이 지니는 진실한 내면가치를 도야하고 빛내고_ 그 위덕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이라며 더욱 소중히 하셨다.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인간면목의 자각과 인간다운 덕성의 함양이라 하겠다. 이 경은 효가 인간적 행위의 표징이며 만 가지 선행의 근본이고_ 한 민족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요추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경으로 「대부모은중경」과 「불설우란분경」「심지관경 보은품 부모은중장」_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을 수록한 불교 효경이다.부모님을 우러러 사모하는 정은 모든 사람 가슴속에 가득히 고이고 그것이 철철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누군가가 그 가슴속을 스치기만 하면 몸이 떨리고 눈물이 터지고 가슴이 아리고 서러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은 노소의 차이도 없고 남녀의 차이도 없어 보였습니다. 지난달 <부모은중경>을 인쇄에 부치면서 교정을 맡은 사람들이 몇 사람인가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하숙방에서 혼자 이 경을 읽던 학생은 불현듯 부모님이 그리워 부모 앞에 달려갔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머님께 이 경을 읽어드리던 젊은 딸은 읽는 중에 눈물을 가누지 못하고 마침내 읽어 내려가지를 못하였습니다. 아마도 몇 사람이 부모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몇 사람인가가 이미 가신 부모님 앞에 오열을 삼켰을 것입니다. 싸늘하고 각박하고 냉철한 정신으로 생애를 몰고가고_ 눈앞에 잡힐 듯한 행복만을 뒤쫓던 생활 속에서 이 경을 만났을 때 누구나 그리운 부모님 품을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잃었던 인생의 뿌리를 생각하였고 스러져 간 전생의 마음 고향을 생각해 내는 듯하였습니다. 진실로_ 덧옷을 벗기고 꾸밈을 벗기고 찌든 때를 벗겨내었을 때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강물처럼 터져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생명이 새로워지고 인간이 새로워지고 생활이 새로워져 말끔한_ 천진한 인간이 탄생하는가 합니다. 이래서 효는 인간에 돌아가는 길이고 진실한 인간을 행하는 길이고 진실한 인간의 사회를 만들어 가는 큰길인가도 생각합니다. 이 점에 있어 이 경은 마땅히 효도 제 일서라 하겠습니다. 이번 중판은 이러한 뜨거운 눈물의 호소에 대한 부응입니다. 이미 가신 부모님을 생각할 때 하늘에 사무친 그리움과 치밀어 오르는 서러움이 어머님을 불러보고 부처님을 부르면서 마침내 이 경을 공양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다른 불자에게도 이 경을 나눌 수 있도록 여유를 갖기로 하였습니다. 중판에 즈음하여 이번 간행에 계기를 마련하여 주신 분들과 이 경을 대하는 분 모두가 천진본성이 영롱하게 빛나고 존망 부모님이 무량광불 광명을 함께 맞게 되기를 거듭 간절히 비는 바입니다. 불기 2522년 11월 9일 서울 대각사 불광당에서 광덕 삼가 씀.

머리말 삼귀의 발원문 대보부모은중경 불설우란분경 심지관경 보은품 부모은중장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발원문(제2 반야보살 행원기도) 축원문(왕생정토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