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화상선요·어록

참선은 마음 밝히는_ 모든 수행 가운데 으뜸이다. 그래서 오늘도 제방의 선원에서 불철주야 용맹전진하는 납자들이 많다. 송말원초(宋末元初)의 고봉원묘 선사가 참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이책은 실참실오(實參實悟)에 의한 간화선의 요체이며_ 선문납자의 정안(正眼)을 열어주는 지침서이다. 강원의 사집과 교재로도 쓰여지는 등 선수행의 길잡이로서 독특한 역할을 해왔다. 선(禪)을 닦고_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분은 반드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책은 ‘선요’외에도 염고·송고(頌古)·게송·소불사(小佛事)·불조찬(佛祖讚) 등을 함께 실어 활발한 선사의 진면목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온갖 심혈을 기울여 국역한 통광 스님께서는 “선요가 단순한 강원교재의 차원을 뛰어넘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정신세계에 등불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마음이 있으면 법이 있고 법이 있으면 언어와 문자가 있기 마련인데 달마는 어찌하여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하였는가? 불립문자의 선문(禪門) 안에 선적(禪籍)이 산적(山積)하니 이것은 또 무엇을 뜻하는가? 범성사정(凡聖邪正) 모든 법상이 니단토괴(泥團土塊) 그것이라 하니 이것은 무엇에 소용인가?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중(亞字房中)에 제월통광 선사는 즉사즉리(卽事卽理)한 양판화상이라 본시 호학으로 심입교해(深入敎海)하고 운수납자로 소요자재하더니_ 전화(戰禍)로 폐허된 칠불사 복원중창에 정력을 기울이기 근 20년_ 이제는 작복불사(作福佛事)를 마무리하고 환기본처하여 그전 역경원에 있을 때 번역한 선요와 어록을 선여에 다시 손질하여 출간하니 긍경의 묘에 완숙함을 더한지라 금상첨화라 할까. 명주재장이라 할까. 아무튼 이 역서가 세상에 나옴으로 인하여 선림에 청량한 선풍이 생동하고 연마된 고경의 광망이 대천의 유연을 노록하리라. 마음이 있고 법이 있고 언어문자가 있음을 아는 이는 고기를 잡고 통발을 버리며 손가락을 잊고 달을 볼 것이니 “몽둥이로 달을 치지 말고 야반(夜半)에 나는 금오를 보라.”하신 고봉 화상(高峰和尙)의 말씀과 함께 통광 화상(通光和尙)의 구로지공을 저버리지 않음이 되리라. 이로써 간략히 서언에 대하는 바이다. 불기 2537년 10월 3일 해인사 동곡사문(東谷沙門) 일타(日陀)

해제 1. 고봉선사의 행략(行略) 2. 어록과 선요의 요의와 구성 3. 선요의 전래 Ⅰ. 고봉화상 선요(高峰和尙禪要) Ⅱ. 고봉화상 어록(高峰和尙語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