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 스님의 위로와 해법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많은 이들이 사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삶은 10대에게도 50대에게도 어렵다. 어떤 날은 마치 온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좋은 날도 분명 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파도와 고난에 일희일비하며 휘둘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알려준다.
한국코치협회(KPC) 자격을 취득했으며 갈등협상전문가로, 동국대학교에서 융합상담코칭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백양사 무지월성(無地月星)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 군종장교를 지냈으며, 전북 장수 성관사 대각선원과 백양사 운문선원에서 안거 정진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의대화위원장, (사)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상임이사,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부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며 친근하고 다정한 불교를 전파하는 것을 중점 소임 삼아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 〈라디오스타〉 〈역사저널 그날〉과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등을 통해 활발하게 포교 정진 중이며, 종교를 초월해 교류하는 4대 종교 성직자 중창단 ‘만남’을 결성해 뉴욕 유엔처치센터 공연을 비롯 다양한 강연과 토크 콘서트로 종교 간 화합을 노래하고 있다.
저서로 《절 마당에 앉아》 《내 걱정 어디서 왔을까》 《성진 스님의 행복공양간》, 공동 저서로 《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가 있다.
- 시작하며
1부 견디는 시간을 위하여
착하게 살면 손해 본다는 사람들에게
왜 나쁜 일은 꼭 한꺼번에 터질까요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고통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필요한 걱정과 불필요한 걱정
따듯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
몸이 쉬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에 있습니다
복잡한 머릿속을 가지치기하는 법
사는 게 재미없고 무기력하다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선택을 찾아 선택을 미루고만 있다면
좌절과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려면
비록 평범하게 살지라도
앞사람의 등만 보고 뛰지 마세요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야 합니다
타인의 답에 기대어 사는 대신에
스스로를 자비롭게 바라보세요
나다움이 곧 아름다움입니다
2부 지금, 여기를 함께 살며
어디를 가도 세월이 가도 싫은 사람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옳고 모두 그릅니다
남을 용서하기 힘들다면 내가 용서받은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일입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에게 기대야 합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는 말 대신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배려로 만들려면
인간관계에서 서운한 마음을 줄이려면
인생에서 꼭 사귀어야 할 친구는
폭력적 대화 대신에
상대의 아픔을 가만히 들어준다는 것
갈등을 줄이고 싶다면 마주 보지 말고 ‘옆’에 앉으세요
사랑도 존중이 필요합니다
가벼워진 세상, 커진 불안 속에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주인이 된다면
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내면 보이는 것들
사유의 유리잔을 보며
공空의 지혜를 갈고닦으며
인공지능 기술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꿈꾸며
분열된 세상을 메우는 힘
3부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너는 누구 편이냐’고 묻는 세상에서 사는 법
지금 자리에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성립하려면
서로 다른 믿음을 가졌어도 우리는 하나입니다
생로병사의 연결을 이해하면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시겠습니까
다시 쓰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유토피아에 다가가는 법
삶에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세요
책 속으로
지금 당장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사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중략) 《자비도량참법》에서는 ‘선한 일을 하면 선한 과보를 얻고 악한 일을 하면 악한 과보를 얻는다’고 말합니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있죠. 불교에서는 이를 인과법이라 합니다.
다만, 과보(果報)에는 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곧바로 열매가 맺히지 않듯, 업(業)의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원인이 결과를 만드는 일은 수학 공식 같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과를 성급히 속단하지 마세요. (16쪽)
‘이 세상에는 무조건 나쁜 일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만 생기는 일은 아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나 자신도 변할 것이다.’ 이는 부처님 말씀을 제가 조금 쉽게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이 때론 도미노처럼 연달아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범인 찾기’를 하거나 ‘나쁜 징조’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변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태도야말로 불교가 말하는 수행의 현대적 모습일 것입니다.
세상이 당신만을 괴롭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기억하세요. 그것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의 기본값이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21-22쪽)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피해의식이라는 왜곡된 거울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이제는 그 마음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물러나보세요. 명상을 통해 ‘아, 지금 내가 아프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고통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상처 입은 아이를 달래듯 자신의 고통을 먼저 수용하고 품어주세요. 그 너그러운 받아들임이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진정한 힘이 될 것입니다. (25-26쪽)
마음챙김의 가지치기는 단순히 휴식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삶의 거센 파도 앞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정신적 역량을 키워주며, 더 맑고 건강한 ‘정신의 나무’를 가꾸는 길입니다.
우리가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듯,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마음챙김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일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가지를 치는 손길이 서툴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 근육이 자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45-46쪽)
은사 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있으면 천만 번 똑같은 일을 해도 지겨움이라는 게 있을 수 없다.”
삶이 지겹고 힘든 것은 마음이 지금 여기가 아닌 딴 데 가 있기 때문이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농부가 매일 반복되는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듯, 수행자 역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깨달음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내가 하는 행위가 수행과 깨달음의 길에 가치 있다고 설정했기에 지겨움이 끼어들 틈이 없는 것입니다. (49-50쪽)
고통을 회피한다고 해서 고통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은 마치 그림자처럼 붙어 있으며, 회피할수록 외상후스트레스와 같은 장애로 나타나 걸림이 됩니다.
우리는 바른 견해(정견)를 통한 직관으로 고통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의 이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부처님과 같이 자신을 평온케 할 수 있는 ‘참마음’이 우리 안에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 바로 선(禪)의 뿌리입니다. (60쪽)
흔히 사람을 아름다운 꽃에 비유합니다. 우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외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한 성품을 가진 ‘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를자비심으로 대하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도 ‘나답기’ 때문입니다. (중략)
‘나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려면,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해야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지 못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혼자 가만히 있어도 화나고 짜증나고 우울하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91-92쪽)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있을 때 우리는 화를 내고 상대를 원망하기 쉽습니다. 만일 그렇게 해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그걸 제일 걱정해야 합니다. 제 은사 스님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독을 품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면 뱀이 된 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먹었을 때 힘들어야 하는데, 너무 편하고 좋으면 경계해야 합니다.”
독사가 독으로 토끼를 죽였다고 해서, 토끼가 ‘나도 독을 품어 복수해야겠다’고 결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토끼는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자신의 속을 채운 독에 녹아내리거나, 결국 자기가 혐오하던 뱀의 형상으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98쪽)
출판사 서평
인생의 고난에도 휘둘리지 않고 주인으로 사는 법
성진 스님의 신작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가 나왔다. 다수의 매체를 통해 대중의 눈높이에서 불교적 지혜를 전해온 스님은 이 책에서 삶의 ‘고난과 역경에 휘둘리지 않고 버티며 이겨내는 법’을 알려준다.
인공지능 기술이 우리 삶의 곳곳을 송두리째 바꾸는 세상에서 우리 대다수는 ‘경계인’으로 살고 있다. 점점 더 다층적이고 복잡해지는 세상,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흔들리고 불안해한다. 그렇다고 마냥 흔들려서는 삶이 유지될 수도 나아갈 수도 없다.
스님에 따르면, 삶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마음이 딴 데 가 있기 때문’이다. 부연하자면,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소신, 뚜렷한 가치관이 없이 살기 때문이다.’ 이럴 때 필요한 자세가 마음의 ‘닻’을 단단히 내리는 것이다. ‘지금-여기’에 뿌리 내리는 마음자세인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와 자신의 현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주도권을 쥐는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해 마음의 닻을 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 성진 스님이 우선 강조하는 자세는 ‘수용(받아들임)’이다. 여기서 수용은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 자세다. “삶의 변수를 받아들이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다음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자비롭게 바라보는 것의 힘
이 책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에서 성진 스님은 삶의 고통을 부정하기보다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자세를 강조한다. 스님에 따르면 우리는 대개 스스로 시간을 내어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좌절과 고통에 쉽게 주저앉는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더 자주, 더 깊게 함으로써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매 꼭지 끝에 ‘스님의 질문’을 담아 한결 쉽게 우리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된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휘둘리지 않고 좌절과 고통마저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삶의 주인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스스로를 자비롭게 바라보는 자세’이다.
“우리는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실수하고 실패했을 때도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했다고 ‘나는 죽어야 할 놈’이라고 나뒹굴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기를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 부처님께서는 ‘네 몸에 난 상처를 돌보듯이 너를 사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아플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자비스럽게 바라볼 수 있어야 됩니다.”(본문 86쪽) “자신의 고통을 먼저 수용하고 품어주세요. 그 너그러운 받아들임이 당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진정한 힘이 될 것입니다.”(본문 26쪽)
스님은 말한다. “우리의 삶에서는 예기치 못한 일이 때론 도미노처럼 연달아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범인 찾기’를 하거나 ‘나쁜 징조’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변수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태도야말로 불교가 말하는 수행의 현대적 모습일 것입니다.”(본문 21쪽) “우리는 바른 견해(정견)를 통한 직관으로 고통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의 이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본문 60쪽)
어떤 고난 속에서도 ‘주인’이 된다면, 삶은 분명 살 만해진다. 이 책 속 성진 스님의 통찰을 따라가다 보면, 분명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오늘을 잘 버티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디딤돌이 될 것이다.
| 발행일 | 2026. 4.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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