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
작가는 두려움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마르가’를 찾을 수 있도록 『반야심경』을 비롯한 동서양의 영적 지혜를 작품에 담았다. 명상과 집필을 오가며 우화 형식으로 완성한 『빤냐 이야기』는, 작가가 도달한 통찰을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내 안의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함께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게될 것이다.
서문을 쓴 카이스트 명상과학연구소 김완두 소장(미산 스님)은 이 책을 진심을 다해 추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처럼 영적 우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며, “끊임없이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실천 가능한 지혜를” 건넬 것이라고.
- 추천의 말 _조현
서문 두려움과 함께 춤추기 _미산 스님
1부 회색 원숭이 빤냐와 어둠의 숲
아버지처럼, 아버지처럼
목소리가 거기 있었다
직접 가봐야겠어, 어둠의 숲에
결국 자네도 오게 될 거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음을 아는 원숭이
망고의 맛
마르가가 보내는 신호
나는 무엇 때문에 괴로웠을까
어차피 모르는 걸 어떻게 상상하겠어?
내 힘이 통한다
바나나가 아니라 망고를 맛보는 삶
2부 붉은 숲의 원숭이들
동쪽을 향해 걷고 또 걸을 뿐
두렵기 때문에 하는 거야
뱀이 가르쳐준 먹을거리
여기는 붉은 숲
이것 또한 마르가가 인도하는 길
두려움이 일어나지 않는 경지
숲 한가운데 홀로 버티고 선 빤냐
아버지에게 받은 훈련처럼
붉은 원숭이들이 강해지고 있었다
나에게 꼭 맞는 자리
아예 저들을 쓸어버리면 어떻겠습니까?
출정 전야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그 누구도 죽고 싶어 하지 않았다
성실하지 않았던 시간의 대가
3부 세상의 끝 푸른 바다 앞에서
남은 길은 하나였다
어디까지 괴로울 수 있는지
설명이 불가능한 신비한 일들
푸른 원숭이들이 다가왔다
세상이 미소를 건넸다
나만 편해져도 괜찮은 건가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웠던 순간
세상의 끝에 앉은 빤냐
종을 닮은 목소리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괴로움의 불이 영원히 꺼졌다
몽키, 마르가, 망고
에필로그
작가의 말 마르가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감사의 말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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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시작했음에도 두려움과 같은 망상 때문에 길을 잃고 헤매는 독자에게 좋은 길동무가 되어줄 책. 두려움이 전하는 생명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그 주파수와 리듬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며, 두려움과 함께 흥겹게 춤추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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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실체를 직면한 자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 있다. 원숭이 빤냐가 그것을 독자에게 준다. 꼭 승리를 쟁취하지 않아도, 두려움을 제거하지 않아도, 두렵고 화나고 아픈 그대로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은 세상의 숱한 도사와 스승도 주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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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고통과 성장이라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질문을 깊이 있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 부드러운 문체와 상징적인 장면들로 펼쳐지는 원숭이 ‘빤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마음속 ‘그림자 목소리’와 마주하게 된다. 잔잔한 울림과 사색의 시간을 만끽하자.
책 속으로
바위 위에 앉은 빤냐는 팔다리를 늘어뜨리고 온몸의 힘을 뺐다. 가장 안정되면서도 가장 편한 자세였다. 누구에게 배운 적은 없었다. 그렇게 앉고 나면 요동치던 심장 소리가 조금씩 숨을 죽여가는 것이 신기했다. 일몰이 시작될 때부터 빤냐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서서히 가라앉는 태양을 응시했다.
그 순간만큼은 아버지의 훈련도, 내일의 먹을거리도, 심지어 자신이 원숭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기에, 막연한 두려움 또한 들지 않았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텅 비어버림의 상태. 빤냐는 그런 무조건적인 없음의 상태가 참 좋았다. 이 시간만큼은 몸도, 마음도, 생각도 모두 멈춘 채 편히 쉴 수 있었다.
(목소리가 거기 있었다, 26쪽)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도망칠 방법도, 막을 방법도 있는 법이야. 그러니 자네가 두려운 것이 있거든, 스스로 물어보게. 그것이 눈에 보이는지. 만약 보인다면 두려워하지 말게나. 눈에 보이는 한, 해결할 방법도 분명히 있으니까.
(죽음을 아는 원숭이, 58쪽)
“(…)축하하네. 이제 자네는 ‘죽음을 아는 원숭이’로 거듭났다네.”
잠자코 듣기만 하던 빤냐가 입을 열었다.
“이것이 왜 축하할 일인가요?”
그가 아주 크게 웃으며 답했다.
“삶과 죽음은 다르지 않거든. 죽음을 모르면 삶을 모르지. 삶을 모르는데 어떻게 제대로 살 수 있겠나. 어떤가, 당연히 축하할 일 아니겠나?”
(죽음을 아는 원숭이, 59-60쪽)
“자네 혹시 망고를 먹어본 적 있나?”
빤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처음 듣는데요.”
“그렇겠지. 회색 숲에는 망고가 없으니까. 나는 망고의 맛을 알아. 멀리 떨어진 다른 숲에서 먹어보았거든. 자, 이제 내가 자네에게 설명을 해주면 자네가 망고의 맛을 알 수 있을까?”
“아뇨. 먹어보지 않고 어떻게 알겠어요.”
“바로 그거야. 죽음 뒤에 어떻게 되느냐. 내가 그 답을 알더라도 자네에게 전해줄 수는 없어. 죽음 뒤에 어떻게 되는지가 정말 궁금하다면 자네가 직접 먼 숲까지 가보게. 망고를 경험해봐.”
(망고의 맛, 65쪽)
“한 번 태어난 이상 죽음을 맞이하는 건 정해져 있지만, 그 사이의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는 정해진 게 없어. 하지만 지혜로운 원숭이라면 이 삶에서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하지. 바로 마르가를 찾는 일 말이네.”
(마르가가 보내는 신호, 68쪽)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야. 두렵기 때문에 하는 거야.’
두렵다는 바로 그 이유로 두려움과 직면하기로 결심한 순간, 뱀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다. 그리고 빤냐가 두려워했던 상상은 막상 모든 것을 감수하자 결코 현실이 되지 않았다.
(뱀이 가르쳐준 먹을거리, 122쪽)
그제야 빤냐는, 아버지가 말한 성실이 비단 행동의 성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판단의 성실까지 포함한 것이었다. 이 판단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를 끝까지 고민해야 했다. 그런 고민 없이 떠밀리듯 다다른 이곳.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 걸까. 빤냐는 곰곰이 생각했다.
(성실하지 않았던 시간의 대가, 195쪽)
‘다른 어떤 것보다도 확실한 표지는 마음의 평화라네.’ 어둠의 숲에서 만났던 그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마르가를 찾으면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질 거라고. 오랫동안 가슴을 짓누르던 돌을 내려놓은 것처럼. 그런데 아직 빤냐의 가슴 위에는 무거운 돌들이 묵직하게 쌓여 있었다. 회색 숲에서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다.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웠던 순간, 237쪽)
| 발행일 | 2026. 1.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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