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0
₩0

사유를 쏟아, 붓다

재고 있음
  0
SKU
9791188215669
특별 가격 ₩16,200 일반 가격 ₩18,000
272/A5
강호진/철수와영희

목차

자서(自敍)

첫째 장.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일어나니
선재동자는 생각하지 마(여수 흥국사 선재동자순례도)
그렇게 어른이 된다(해남 대흥사 송학도)
오! 한강(보성 대원사 나한도)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양산 신흥사 관음삼존도)

둘째 장. 연못에 노닐던 물고기 한 마리
꽃은 텅 빈 공간에서 핀다(부산 범어사 천인도)
참 신통한 당신(대구 용연사 불구니건도)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하나이다(구례 천은사 바수반두조사도)
서유기가 필요한 시간(양산 통도사 서유기도)

셋째 장. 문득 진리의 달빛을 쐬고
믿음의 그릇(파주 보광사 연화화생도)
야반삼경에 손가락을 만져보라(청주 월리사 한산습득도)
남은 것은 이름뿐(경주 기림사 여래공양도)
진리는 어떻게 증명되는가(양산 통도사 견보탑품도)

넷째 장. 남쪽의 거친 계곡을 건너
이태백이 노든 달아!(상주 남장사 이백기경상천도)
말 없는 말은 어떻게 듣는가(영덕 장육사 문수·보현보살도)
사람의 무늬, 아는 것의 즐거움(논산 쌍계사 서왕모도)
우리는 모두 기독교인이다(공주 마곡사 하마선인도)

다섯째 장.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오르니
옛날 소설을 읽으러 도서관에 갔다(고창 선운사 기우귀가도)
타인의 발견(청도 운문사 관음·달마도)
그런 달마는 없다(양산 통도사 달마전법도)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순천 선암사 가루라·긴나라도)

여섯째 장 마침내 용이 되어 구슬을 얻다
네 운명에 침을 뱉어라(안성 청룡사 반야용선도)
스승은 없다(수원 용주사 이교취리도)
파랑새가 있다(강진 무위사 백의관음도)
중생이 없으면 부처도 없다(해남 미황사 천불도)

이 책은 흥국사, 범어사, 보광사, 선운사, 통도사 등에 있는 사찰 벽화를 화엄철학으로 살펴본 ‘그림으로 보고 소설처럼 읽는’ 24가지 불교철학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의 사찰 벽화는 불교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동시에 그 이외의 것들까지 포용하는 거대한 문화적 용광로이다. 도교와 유교, 그리고 『서유기』와 『삼국지』 등의 고전이 사찰 벽화 속에서 날줄과 씨줄처럼 교차해 독특한 한국문화의 무늬를 만들어낸다. 이처럼 사찰 벽화가 지닌 잡스러움의 미학을 가장 온전하고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의 화엄철학이다.
화엄철학은 들판에 핀 꽃들을 가리지 않고 끌어모아 하나의 거대한 연화장세계로 펼쳐내는 불교교학의 정점으로 흔히 잡(雜)화엄이란 말로 불린다. 화엄은 잡스럽다는 말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고도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유일한 불교사상인 것이다.
화엄철학은 고독한 개별 존재자 사이의 근원적 연관성과 연대의 불가피성을 꿰뚫는 통찰[多卽一]인 동시에 전체적 질서 속에서 함몰되어가는 존재자의 개성과 자유를 회복시키는 실천[一卽多]을 담고 있는 원융(圓融)의 철학이다. 따라서 화엄의 인식론은 근대적 학문체계 속에서 분리되어버린 불교 수행과 불교철학, 그리고 불교미술을 하나로 통합해서 읽어낼 수 있는 도구이자, 호교론과 종교적 폐쇄성을 벗어나 존재 각각의 개성과 자유를 회복할 수 있는 실천적 기반으로서 역할도 한다.

불교 도상학을 넘어 일상에 맞닿은 사유와 비판

이 책은 화엄의 사상을 기반으로 사찰 벽화를 단순히 도상학적으로 설명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일상과 현실에 대한 해석학으로 나아가려 애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어와 깨달음의 단절, 앎과 실천의 분리, 종교적 배타성, 종교계 내의 남성우월주의, 타자에 대한 수용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다. 나아가 불교계나 학계에서 그동안 통용되었던 권위적 해석들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독자들에게 드넓은 이해의 지평으로 나아가길 권유한다.
『사유를 쏟아, 붓다』란 제목은 현재 정치와 종교적 견해로 증오와 분열로 가득 찬 사회구성원들이 다시 중도(中道)적 세계, 즉 붓다의 근본 가르침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존재는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연기적 사유를 가장 먼저 체득한 이가 붓다이기 때문이다.

 

강호진

고고미술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지만 대학에서는 법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여러 직장을 거치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다. 현재 일반인들과 청소년들이 불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문학적 시선으로 풀어낸 불교교양서 집필을 끝내고 출간을 앞두고 있다.

추가 정보
발행일 2021. 11. 11.
리뷰를 작성해주세요
리뷰사유를 쏟아, 붓다

Q1 주문결제 후 주문 취소시 환불은 어떻게 하나요?

신용카드 환불
고객님의 신용카드로 결제 후, 부분적인 주문취소 시에는 취소금액을 제외한 금액만큼 신용카드 재승인을 하셔야 주문이 정상 처리됩니다.

은행입금(무통장) 환불
고객님이 은행으로 입금하신 후, 환불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1:1 문의를 이용해서 환급받을 계좌를 입력한 후 고객센터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환급은 근무일 기준 다음날 오후에 환급 됩니다.


Q2 반품완료 후 어떻게 환불 받을 수 있나요?

반품 완료 시점은 반품 요청하신 상품을 택배 기사를 통해 맞교환 하거나 직접 반송처리하셔서 물류센터로 도착되어 확인하는 시점을 의미합니다.
고객님께서 반품한 상품을 확인한 즉시 반품예정이 확인되어 완료 처리가 됩니다.

이때 고객님께 반품완료 메일로 안내해 드리며, 이는 '마이페이지>주문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신용카드
전체 반품의 환불일 경우 반품 확정된 다음날로부터 일주일 이내 해당 카드사로 취소확인이 가능합니다.
부분 반품의 환불일 경우
취소금액을 제외한 금액만큼 신용카드 재승인을 하셔야 주문이 정상 처리 됩니다.

2.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전체 반품, 반품 상품의 환불 모두 반품 완료 되어진 날 환불 처리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통장 환불처리는 환불 요청 후 업무기준일
다음 날 오후 6시 이후로 해당 계좌로 입금됩니다.


Q3 적립금 환불은 어떻게 하나요?

반품완료시점에서 적립금으로 바로 환불 처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