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고통을 다루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다”
서울대학교 철학박사 보일 스님의
내 삶을 위로하는 명작(名作) 읽기!
34명 예술가의 삶과 작품으로 배우는 인생의 지혜,
알고 보면 더 힘이 되는 미술 이야기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는 건 단지 눈앞의 이미지를 보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삶을 읽는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창작자가 견뎌 온 고통과 인내의 시간, 마침내 그것을 넘어선 승화의 순간을 함께하는 것이다. 소위 불후의 명작이라 불리는 작품들 앞에 서면 왠지 모르게 위로받고 치유받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안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에 간 스님』은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삶의 고단함을 보듬어 주는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서울대 철학박사이자 전(前) 해인사승가대학 학장인 보일 스님이 불교적 사유와 통찰을 토대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서 길어 올린 지혜를 전한다. 미술로써 인생의 이치를 들려주는 스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버거운 일상에서 다시금 한 발을 내디딜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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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불교 코드로 읽는 예술의 격(格),
미술 이야기로 쓴 인생철학서
삶은 괴로움의 연속이다. 상처와 고통, 실패와 좌절, 불안과 걱정,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은 끊임없이 우리를 시험하며 뒤흔든다. 제아무리 돈 많은 재력가나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권력자, 심지어 도(道) 닦는 수행자라 할지라도 예외일 수 없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반드시 불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삶에는 시련을 넘어서는 희망과 기쁨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붓다도 말하지 않았던가. “인생은 고통[苦]이지만 그것을 넘어설 길이 있다.”
예술가의 삶도 별반 다르지 않다. 존재 자체가 고통이었던 툴루즈 로트렉, 상상을 초월하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은 프리다 칼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과하며 절망의 시대를 견딘 마르크 샤갈까지, 대가라 불리는 대다수 작가의 일생은 행복보다 오히려 불행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이들은 수많은 상실과 좌절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그림을 그렸으며, 자신의 고통을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해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어쩌면 이들은 붓다의 가르침처럼 고통을 직면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해방의 길을 찾아낸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미술관에 간 스님』은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본 새로운 차원의 미술 읽기다. 작품 속에 깃든 예술가의 고뇌와 집념을 불교적 사유로 관조(觀照)함으로써 평소 우리가 잊고 지내는 삶의 진실을 드러낸다. 아무리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그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며,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불변의 이치를 말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예술과 불교적 통찰이 만나는 지점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사유하게 만드는, 미술 이야기로 쓴 인생철학서다.
가끔은 말 없는 그림 한 점이
가장 깊은 위로가 되어 준다
미술 감상이라고 하면, 보통 ‘아름다움을 보는 일’ 정도로 여긴다. 하지만 수행자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예술은 단순한 시각적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고(苦)·무상(無常)·연기(緣起)라는 존재의 원리가 고스란히 담긴 생생한 삶의 기록이다.
해인사승가대학 학장으로서 오랫동안 학인스님들을 지도해 온 보일 스님은 전통과 현대를 균형 있게 이해하는 수행자다. 스님은 늘 열린 자세를 지향하며 “일상이 곧 수행이며, 모든 경험이 공부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신념으로 써 내려간 책이 바로 『미술관에 간 스님』이다. 보일 스님은 이 책에서 기존의 심리학적 접근, 미학적 해석에 더해 불교적 시선으로 걸작의 반열에 오른 희대의 작품들을 재해석한다. 이로써 예술 감상의 차원을 가벼운 유희에서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시간으로 뒤바꾼다.
철학자로서의 학문적 깊이, 수행자이자 교육자로서 오랜 시간 벼려 온 깨달음의 언어가 결합된 이 책은 미술을 통해 ‘삶’이라는 거대한 화두를 내밀하게 파고든다. 보일 스님의 안내에 따라 삶과 죽음의 경계, 고통과 불안의 순간들이 넘실대는 작품을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눈앞에 펼쳐진 삶을 조금 더 선명히 이해하게 된다. 하루하루 사는 게 벅차고 힘들게만 느껴질 때, 이 책을 펼쳐 보기 바란다. 조용히 손가락 하나를 펴 깨달음을 전하는 선승(禪僧)처럼, 때로는 말 없는 그림 한 점이 가장 깊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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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_ 보일
해인사로 출가하여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해인사승가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현재 AI부디즘 연구소장을 맡아 인공지능 시대 불교의 새로운 역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활발한 연구와 강연을 이어 가고 있다. 스님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불러온 인간 소외와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그 대안으로 예술이 지닌 치유와 통찰의 힘에 주목한다. 특히 미술 작품과의 깊은 교감이 단순한 감상을 넘어 데이터로 환원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각을 일깨우고, ‘지금 여기’의 나를 자각하게 하는 수행 방편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주요 저서로 『AI 부디즘』, 『AI 부디즘 2.0』, 『붓다, 포스트휴먼에 답하다-AI 시대가 던진 열여섯 가지 질문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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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프롤로그
1부 불안을 응시하다
죄와 어둠, 폭력의 심연을 응시하다_ 카라바조
방황과 몰락 끝에 돌아온 본래의 자리_ 렘브란트
고통과 행복의 동일성을 본 불이(不二)의 화가_ 빈센트 반 고흐
절규하는 인생, 불안을 직면하는 법_ 에드바르 뭉크
존재 자체가 고통이었던 삶, 예술로 다시 서다_ 툴루즈 로트렉
사랑과 욕망, 삶과 죽음의 불안을 건너다_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죽음・육체의 나약함과 존재의 그늘_ 에곤 실레
절망 속에서 ‘인생 만세’를 외치다_ 프리다 칼로
증오의 시대, 사랑의 향기를 내뿜다_ 마르크 샤갈
2부 진실을 탐구하다
한 번의 붓질로 진실의 틈을 파고들다_ 디에고 벨라스케스
인간의 야만과 광기를 폭로하다_ 프란시스코 고야
감춰진 현실을 드러낸 사실주의 화가_ 귀스타브 쿠르베
소외된 삶을 기록한 연민의 화가_ 일리야 레핀
현실보다 더 실감 나는 내면의 세계_ 윌리엄 터너
고요한 일상의 숭고함을 포착하다_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아름다움과 추함이 교차하는 순간의 긴장감_ 에드가 드가
익숙한 것을 향한 낯선 시선_ 에두아르 마네
자연을 좇으며 스스로 빛이 되다_ 클로드 모네
형태의 구조 속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다_ 폴 세잔
3부 세상을 재창조하다
혼이 깃든 형상으로 심금을 울린 천재 예술가_ 미켈란젤로
고통의 무게에 생동감을 불어넣다_ 파울 루벤스
공명의 감각과 영적 체험으로 이룩한 추상_ 바실리 칸딘스키
강렬함과 단순함으로 내면을 극대화한 색채의 마술사_ 앙리 마티스
공성(空性)의 진리를 역설하는 해체의 미학_ 파블로 피카소
상식의 파괴, 그곳에서 마주하는 시각적 다르마[法]_ 마르셀 뒤샹
찰나의 순간을 영원한 현재로 각인하다_ 데이비드 호크니
4부 경계를 허물다
고독, 더 깊은 연결로 나아가는 문_ 에드워드 호퍼
말과 형상, 나조차 사라져 버리는 침묵의 자리_ 마크 로스코
무아지경 속 혼돈과 질서가 만들어 내는 조화_ 잭슨 폴록
붕괴하는 시공간, 인식의 틀을 깨부수다_ 살바도르 달리
연기(緣起)의 눈으로 바라본 시뮬라크르 세상_ 앤디 워홀
나는 누구인가? 통념을 깨부수는 날것의 목소리_ 장 미셸 바스키아
혐오와 폭력의 시대, 화두를 던지는 거리의 예술가_ 뱅크시
비어 있음으로 충만함을 드러내다_ 안토니 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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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은 카라바조의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이다. 그림 속 다윗은 왼손으로 골리앗의 머리를 움켜쥔 채 서 있다. 골리앗의 최후를 확인이라도 하듯 시선은 앞으로 내민 손끝을 향해 있다. 오른손에는 골리앗으로부터 빼앗은 칼이 들려 있다. 자세히 보면 다윗은 어렸을 적 카라바조의 모습이고, 목이 잘린 골리앗은 세파에 찌들어 흉측하게 변해 버린 성년의 카라바조임을 알 수 있다.
- 카라바조, 「죄와 어둠, 폭력의 심연을 응시하다」 중에서
클림트는 사랑과 욕망 사이의 긴장과 불안을 읽어 낸다. 기쁘지만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지금 이 순간이 주는 삶의 불안과 기쁨을 모두 놓치지 않는다. 이 순간 연인에게 삶은 어떤 의미일까. 클림트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랑일까, 욕망일까. 어쩌면 이미 그에게는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숭고한 사랑과 관능적인 욕망 사이를 외줄타기하듯 절묘하게 오가다 마침내 외줄마저 끊어 버린 듯하다.
-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과 욕망, 삶과 죽음의 불안을 건너다」 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조금만 힘들고 불편해도 엄살을 떨기 바쁘다. 삶이 지겹다거나 권태롭다는 말을 너무도 쉽게 내뱉는다. 그러면서 시간을 낭비한다. 그럴 때마다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그림을 통해 괴로움의 소멸로 가는 길을 걸었던 한 인간의 장엄한 삶을 말이다. 매 순간 상처받고 절망하면서 시린 가슴을 부여잡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그녀의 삶과 작품은 뜨거운 위로이자 희망이 되어 준다.
- 프리다 칼로, 「절망 속에서 ‘인생 만세’를 외치다」 중에서
페르메이르는 이처럼 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전환한다. 이로써 매 순간이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일깨워 준다. 페르메이르는 우리가 익숙하다거나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지 않았다. 슬로비디오처럼 혹은 스틸 사진처럼 그 순간을 포착해 거기에 깃든 특별함을 찾아냄으로써 삶을 고양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면 저절로 진리가 드러난다던 마조 스님의 말씀처럼 말이다.
-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고요한 일상의 숭고함을 포착하다」 중에서
‘공’은 ‘없음’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연기(緣起)의 진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물은 우리가 보는 실제의 모습 그대로일까? 피카소는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대상을 바라보고 이를 하나의 화면에 구현한다. 고정된 지각 방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려는 혁명적인 시도이다. 그렇다고 해서 피카소가 현실 세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관습적 지각 방식을 해체하고자 한 것이다.
- 파블로 피카소, 「공성(空性)의 진리를 역설하는 해체의 미학」 중에서
이처럼 데이비드 호크니는 작품을 통해 ‘지금 여기’를 영원한 현재로 승화하면서,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실 속에서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찰나’에 대해 속삭인다. 그 찰나는 스쳐 지나가는 작은 틈처럼 보이지만, 마음을 기울이면 그 안에 온 우주와 내 삶의 모든 것이 온전히 담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호크니의 화면 앞에 서면 우리는 비로소 시간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한순간이 품고 있는 깊고 고요한 숨결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 고요는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잔물결처럼 번져 나가며, 다시 일상의 매 순간을 오롯이 되살려 낸다.
- 데이비드 호크니, 「찰나의 순간을 영원한 현재로 각인하다」 중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캔버스 위에 펼쳐진 고독의 풍경들은 단순한 외로움의 기록이 아니다. 그는 현대 도시인의 실존적 상황을 직시하면서도 그 안에 있는 고요한 아름다움과 내면의 빛을 함께 포착한다. 이로써 고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내적 평화와 자족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가장 외로운 순간에 우리는 무언가와 가장 깊이 연결될 수 있음을, 고독이야말로 모든 존재와 근원적으로 맞닿을 수 있는 시간임을 속삭인다.
- 에드워드 호퍼, 「고독, 더 깊은 연결로 나아가는 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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