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주역》 역학자 강기진
원효를 통해 마음 안팎의 질서와 세상의 이치를 말하다
우리는 지나치게 얽매여 있다. 성과에, 관계에, 분노와 욕망에 휘둘리며 마음을 잃는다. 그래서 흔히 고통의 원인을 바깥에서 찾는다. 사람 때문이고, 환경 때문이며, 세상이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나 불교는 정반대의 답을 내놓는다. 고통의 원인은 언제나 마음에 있다.
그런데 왜 지금, 원효를 말하는가? 원효는 학문적 성취의 정점에서 붓을 꺾고 민초들 속으로 들어가 삶으로 사유한 사상가였다. 이 책은 해골 물 일화로만 소비되어 온 원효를 다시 불러내 그가 평생 탐구한 한마음(一心)의 철학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냈다.
1,400년 전 원효가 도달한 결론은 단순하다. 마음 바깥에 법은 없고, 삶의 문제 또한 마음에서 시작된다. 《원효의 마음공부》는 이 혼탁한 시대에 “마음을 바로 보는 법”을 다시 묻고 답하고자 한다. 《금강삼매경》, 《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를 중심으로 원효의 사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철학, 심리학, 현대 사유까지 연결해 ‘고전이지만 낡지 않은 마음공부’를 완성했다.
이런 독자에게 권한다.
-마음이 늘 흔들리고, 이유 없이 지치는 사람
-분노와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기준이 필요한 사람
-동양 고전을 삶의 언어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지금의 삶이 바뀌기를 원하는 사람
이 책이 묻는 질문은 하나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오십에 읽는 주역》으로 복잡한 주역의 세계를 현대인의 언어로 풀어냈으며 주역의 가치를 올바르게 전하고자 여러 집필 활동과 강연을 활발히 이어 왔다. 주역으로 인생의 변화를 탐구했다면 이제 그 사유를 마음으로 옮겨 《원효의 마음공부》에서 탐구한다.
BBS 불교방송 〈동양의 지혜, 깨달음으로 향하다〉, 유림방송 〈강기진의 주역산책〉, EBS 교양 강좌 〈평생학교〉,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등에 출연했다.
주요 논문으로 〈훈민정음과 태극의 철학〉, 〈통행본 《주역》과 백서 《주역》 괘명의 의미 비교 시론〉, 〈필사본 《향약구급방》의 유전〉 등이 있으며, 대표 저서로 《오십에 읽는 주역》, 《주역독해》, 《삶이 불안할 땐 주역 공부를 시작합니다》 등이 있다.
- 시작하며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 005
마음공부를 하기 전에 원효와 《금강삼매경》, 《금강삼매경론》, 《대승기신론소》 013
1장 모든 법은 오직 마음이 지은 것이다
_마음을 보는 법
오직 마음을 보는 일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다
감각의 덫에 걸린 우리
감각이 만든 환상
‘나’와 ‘내 것’이라는 착각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임시로 붙은 이름일 뿐
2장 마음이 곧 세계요 세계가 곧 마음이다
_마음의 작용
무엇이 실체인가?
한마음의 구조
인간 세상을 지탱하는 힘
사람들이 인생 사진을 애정하는 이유
마음 깊은 곳에 이르면
마음이 왜 혼탁해지는가?
아라야식의 창조성
마음의 참모습
칸트와 융이 말하는 자상
원효, 인간의 정신을 밝히다
신, 정신, 신비
3장 하나에서 나뉘고 하나로 돌아간다
불이의 철학
멸하지 않는 마음
이 세상은 왜 아름다운가?
모든 것이 태어나는 두 개의 문
태어남과 죽음, 선과 악이 모두 필요한 이유
허무를 넘어 삶으로
소승불교와 쇼펜하우어 사상의 오류
하나에서 만물이 나오고 만물은 다시 하나가 된다
샤먼은 어디에서 살까?
모든 생멸은 여래장의 작용이다
둘은 다르지 않다
마음이 세상을 만든다
인간의 마음에 맡긴 신의 주사위
어떤 마음을 먹을 것인가?
4장 머무르지 않는 자리가 곧 깨달음의 자리다
_깨달음의 길
하늘이 사람의 마음에 바란 단 한 가지
다른 사람과 연을 맺는다는 것
보살이 세상과 마주하는 법
깨달음은 머물지 않는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정신과 마음은 한마음 안에 있다
무생의 행, 무상의 법, 부동의 실제
고요히 모든 것을 이루는 힘
불완전한 깨달음
깨달음은 자비로 완성된다
마음에는 끝이 없다
리처드 도킨스의 밈으로 읽는 원효의 연기
우리는 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는가?
정신과 마음의 긴장, 창조의 힘
5장 한마음 밖에는 다시 다른 법이 없다
_한마음
만다라로 피어난 한마음의 우주
자기만의 열반을 넘어 궁극의 열반으로
모든 법을 초월한 깨달음
반가사유상의 수수께끼
열반과 자비가 만난 형상
하나하나가 모두 보물이다
정중동의 미학 금강삼매상의 탄생
금강삼매상이 던지는 인생의 질문
스스로 존재하는 참모습에 대하여
미소로 피어난 불이의 깨달음
출가도 재가도 아닌 한마음의 길
한국의 성자 원효 해동보살의 길
원효와 의상의 길
한마음의 마지막 가르침
책 속으로
마음 바깥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하고자 애쓰겠는가.
-4쪽
나의 마음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 ‘나’가 누구인지를 찾아 가는 것이다.
-12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이는 모든 경계는 오직 마음을 보는 것일 뿐이다. 마음이 환영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보이는 것이 즉시 없어질 것이다.”
-32쪽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있을 수 있다. 사방에서 나를 옥죄는 그물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마음이 그려 낸 환영일 뿐이니, 이를 극복하는 올바른 방법은 단지 환영을 꺼 버리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이 객관적 실체라고 생각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현실에 맞서 싸워서 현실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실패할 것이다. 허깨비와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있지도 않은 허깨비와 맞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한다. 그러고는 꿈쩍도 않는 현실이 과연 무시무시한 것이라서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극복할 수 없다고 자포자기하고 만다.
-38쪽
우리 눈앞에 있는 물질이 아무리 육중해 보이고 형형색색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더라도 물질은 종속 변수에 그칠 뿐 실체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사람이 이를 쉽게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색 중독에 사로잡힌 상태이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 마약 중독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도박, 마약만이 가치 있고 중요할 뿐 다른 무엇도 소용이 없다. 색 중독에 사로잡힌 사람도 마찬가지이니, 그가 색 중독에서 탈피할 때라야 진리를 여실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색 중독에서 벗어나 진리를 여실하게 ‘보아 내는’ 것을 불교에서는 ‘관(觀)’이라 한다. 우리의 눈을 어지럽히는 현상을 꿰뚫고 그 너머에 있는 존재의 실상을 여실하게 보아 내는 것이며, 그렇게 보아 내기 위한 통찰 수행을 또한 관(觀)이라 한다.
-64쪽
빛과 어둠이 따로 없는데 경계를 지어내고 빛에 집착한다. 기쁨과 슬픔이 따로 없는데 기쁨에 집착한다. 영광과 좌절, 쾌락과 고통, 정당함과 부당함 모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부당함에 치를 떤다. 네 편과 내 편, 이것과 저것…. 분별과 집착은 끝이 없다.
-86쪽
명색(名色)은 “내가 명색이 양반인데…”, “내가 명색이 부장인데…” 등으로 일상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다. 여기서 명(名)은 우리가 붙인 이름이나 명분을 말하고, 색(色)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외양을 말한다. 이러한 명(名)과 색(色)은 모두 분별지에 따른 것으로 실체가 따로 없는데, 오직 어리석은 마음의 분별로 지어낸 것이라는 뜻이다.
-89쪽
우리는 ‘마음을 먹는다’는 표현도 흔히 쓴다. 이는 정신의 바다에서 자상을 길어 올려 먹는 것을 가리킨다. 자상에는 생명의 원초적 활동 에너지가 담겨 있으니 사람이 자상을 길어 올려 먹지 못하면 아무리 밥을 먹어도 활동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 반대로 정신을 제대로 길어 올려 먹으면 ‘신’명 나고 ‘신’바람을 내는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 주기도 하니, ‘정신력’이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103쪽
인생의 순간은 나를 나일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나’가 계속되는 줄 알지만, 실상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이며, 1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 10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나에 대한 집착이 덧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십 년 세월을 뛰어넘어 나를 계속 나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인생의 순간에 해당하는 몇몇 순간의 기억이다. 이 기억들이 나의 삶의 의미이며 나의 핵심이다. 이게 없다면 나는 텅 빈 것이며 껍데기만 있는 것이다.
-172쪽
출판사 서평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를 잘못 알고 있다
- 고통의 원인은 바깥이 아니라 마음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은 유난히 마음이 소진된다. 성과는 기준이 되었고, 관계는 평가가 되었으며, 분노와 욕망은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지치고 불안할수록 고통의 원인을 사람에게서, 환경에서, 세상에서 찾는다. 불교는 오래전부터 이 진단이 잘못되었다고 말해 왔다. 고통의 원인은 바깥에 있지 않고, 그 바깥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마음의 작용에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바라보는 마음의 방식이다.
그동안의 불교 마음공부 책들은 이 통찰을 주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으로 풀어왔다. 번뇌를 줄이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내려놓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 방식은 종종 마음을 또 하나의 관리 대상으로 만들어 왔다. 《원효의 마음공부》는 이 지점에서 방향을 바꾼다. 이 책은 마음을 다스리거나 고치려 들지 않는다. 대신 마음이 어떻게 세계를 만들어 내는지,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것이 마음의 구조 위에서 어떻게 성립하는지를 묻는다.
원효는 고통을 없애려 하지 않았다. 고통이 생겨나는 구조를 끝까지 추적했다. 이 책은 그 사유를 따라가며 ‘왜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더 괴로워지는가’, ‘왜 마음은 늘 바깥에 답이 있다고 착각하는가’를 차분하게 드러낸다. 그래서 《원효의 마음공부》는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라 인식을 전환하는 책에 가깝다. 마음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게 만드는 조금 다른 결의 마음공부다.
왜 원효인가?
- 학문을 내려놓고 삶으로 들어간 사상가
원효가 특별한 이유는 그가 위대한 사상가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사유를 삶까지 끝내 밀어붙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불교 사상은 오래도록 교리의 정합성과 수행의 엄격함을 중시했다. 그러나 원효는 사상이 삶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면 그 사유는 미완이라고 보았다. 그는 학문적 체계와 교리적 완성보다 ‘사유가 어떻게 살아지는가’를 끝까지 물었다. 그래서 그는 붓을 꺾었고, 민초들 속으로 들어갔다. 원효에게 깨달음은 도달해야 할 경지가 아니라 삶 속에서 계속 확인되어야 할 태도였다.
《원효의 마음공부》가 지금 원효를 다시 호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의 사람들 역시 생각은 많지만 삶은 더 혼란스러워졌고, 정보는 넘치지만 기준은 흐려졌다. 우리는 여전히 ‘알고 있지만 살지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저자 강기진은 《오십에 읽는 주역》을 통해 삶의 구조와 질서를 읽어 온 사상 연구가다. 그는 이번 책에서 구조의 사유를 넘어 사유가 삶으로 전환되는 지점을 원효를 통해 탐구한다. 이 책에서 원효는 숭배의 대상도, 박제된 성인도 아니다. 지금의 삶을 다시 묻게 하는 현실적인 사유의 동반자로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사상 해설서가 아니라 지금의 삶을 점검하는 기준이 된다.
고전이지만 낡지 않은 마음공부
- 지금의 삶을 다시 살아 보게 하는 질문
많은 고전 해설서는 고전을 ‘이해해야 할 지식’으로 다룬다. 하지만 마음을 다루는 고전은 이해되는 순간보다 삶에서 작동하는 순간이 더 중요하다. 《원효의 마음공부》가 지향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이 책은 원효 사상의 핵심 개념을 나열하거나 교리를 정리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신의 삶을 대입해 지금의 마음 상태를 점검하도록 이끈다.
원효에게 마음공부란 번뇌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분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아차리는 일이었다.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겨나는 인식의 구조를 바꾸는 일이다. 이 책은 그 관점을 따라 삶의 장면 하나하나를 다시 읽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의 마음공부는 수행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관계에서 흔들릴 때, 선택 앞에서 갈팡질팡할 때, 삶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낄 때 바로 적용 가능한 사유의 틀로 제시된다. 《원효의 마음공부》는 깨달음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지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독자를 멈추게 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이 고전이면서도 낡지 않은 이유는 바로 이 질문이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 발행일 | 2025. 12.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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