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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와 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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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 김양수/번역,해설 - 석지현/민족사

 

 

 

선화禪畵와 선시禪詩

무애의 붓끝으로 깨달음의 그림자를 그리다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요즘, 그 니즈가 전혀 낯설지 않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일과 삶의 교차하지 못하는 평행선 속에서 그 적당한 밸런스를 맞추다 보면 무엇보다 ‘정신의 여유’가 중요해진다.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급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느림의 철학과 명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고, 수행에 대한 좋은 책들은 많다. 그러나 그것조차 읽을 여유가 없다면 그 느림의 철학을 그림으로 풀어낸 책을 권한다.

 

 

『선화禪畵와 선시禪詩』의 김양수 화백은 삶의 근원을 찾아 수행하며 깨달음의 세계를 그리는 선화가(禪畵家)로 유명하다. 김양수 화백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내가 그림 속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새도 되었다가, 소나무도 되었다가 때론 거대한 산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그의 그림은 삶을 꿰뚫고 있다.

석지현 스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이후, 70년대 문학에서 ‘선시’라는 장르를 개척했으며, 특유의 감각적 시선과 자신만의 색채로 작품을 새롭게 읽어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전통 선시를 번역 해설한 작가 중 가장 빼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민족사는 3년 전 ‘선화와 선시의 만남’을 기획했다. 선화와 선시라는 예술과 문학의 만남은 ‘선의 세계’를 훨씬 더 편안하게 다가가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는 김양수 화백과 석지현 스님과의 오랜 인연이 있었다. 두 분은 사랑방처럼 민족사에 자주 들러 차를 마시면서 ‘선화와 선시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며 의기투합, ‘선화와 선시의 만남’을 기획, 3년 만에 출간하게 되었다.

한국적 선화(禪畵)의 지평을 넓힌 김양수 화백과

석지현 스님이 번역·해설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선시(禪詩)와의 만남

 

 

선화는 선화라는 프레임도 거부한다. 선화에 갇히면 이미 선화가 아닌 죽은 그림이다. 소재에도 있지 않다. 대상이나 기법에도 있지 않다. (중략) 마음의 그림이지만 그것마저 표현일 뿐인 것이 선화이다. 혹자는 마음대로 그리거나 제멋대로 하는 것에 선화라는 이름을 붙이나 양두구육에 불과하다. 선화는 깨친 사람이 나를 비우고 욕심을 버린 선의 상태에서 관찰된 대상의 마음 그림자를 그린 그림이다.”

-진옥 스님(석천사)

 

 

 

선화란 무엇인가? 선의 세계, 곧 깨달음의 세계를 그린 것이다. 그런데 진옥 스님의 말씀에서도 엿볼 수 있듯 선화는 선화라는 프레임도 거부한다. 진옥 스님은 이 책에서 “깨친 사람이 나를 비우고 욕심을 버린 선의 상태에서 관찰된 대상의 마음 그림자를 그린 그림이다.”라고 하면서 선화가인 김양수 화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책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수십 년 동안 선화를 통해 마음의 평온을 선사해 준 김양수 화백의 내공이 선화 속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양수 화백은 이 책의 선화를 그리며 “내 안의 주인과 마주할 수 있었으며 무명(無明) 속에서 헤매기도 하였다. 그 길 위에서 참회하며 눈물로 먹을 갈아 선사를 만날 수 있는 귀한 인연이었다.”라고 하였다.

 

 

선시는 선의 세계를 시로 표현한 것이다. 선이면서 선이 없는 것이 시요(禪而無禪便是詩) 시이면서 시가 없는 것이 선이다(詩而無詩禪儼然). 석지현 스님은 “선시란 언어를 거부하는 ‘선’과 언어를 전제로 하는 ‘시’의 이상적인 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선은 불립문자(不立文字)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므로 언어에 뒤따르는 사고작용마저 선은 용납하지 않는다. 대신 선에서는 오직 자기 자신 속에서의 직관적인 깨달음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깨달음의 희열을 담은 선시를 번역하기 위해선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경지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석지현 스님의 선시 번역과 해설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가장 빼어나다는 찬사를 받는 것이다.

 

 

 

62편의 선화와 선시, 4장으로 나누어 편집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수록 선화 전시회 개최

 

이 책에는 62편의 선화와 선시가 주제와 내용에 따라 1장 공(空), 2장 무(無), 3장 무상(無常), 4장 무아(無我)로 나누어 편집, 선화 1편당 선시 한 편이 담겨 있다. 먼저 석지현 스님이 전통 한문 선시 62편을 선정하여 번역과 간단한 해설을 달았고, 여기에 바탕하여 김양수 화백이 전남 진도에 칩거하면서 1년 동안 참구하면서 선시를 읽고 또 읽으면서 선화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마침내 선화와 선시, 이 환상적인 만남을 통하여 선의 세계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책이 출간된 것이다. 백문이불여일견, 독자들을 위해 이 책에 수록한 선화 전시회가 열린다.

선화와 선시 전시는 경복궁 옆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10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전시한다. 무료 관람이며 문화의 달 10월 하순에 선화를 감상하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선화(禪畵)의 세계

진옥스님(석천사)

 

선화(禪畵)는 어떤 그림일까? ()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다.

선은 무엇인가? 무아(無我)이다.

‘아(我)’가 영원성을 가진 자성이 있다고 착각하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가진 중생심을 벗어나 자성이 없는 공성의 무아를 깨친 것을 말한다.

선은 중생심을 비운 마음이다. 그래서 선은 일념이어서 두 갈래 마음이 없다. 이를 ‘도(道)’라고 한다. 이런 경지에 있는 사람을 승속(僧俗) 관계없이 도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무아가 되어 탐욕 없이 일념이 된, 그래서 선에 든 사람이 그린 그림을 선화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 이외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매우 강력한 불교 예술이다.

선의 특성은 모든 형식과 모양 그리고 이름을 벗어난다. 그리고 이념의 틀에도 구속되지 않는다.

 

무애(無碍)이다. 즉 걸림 없는 자유이다.

그래서 선화는 선화라는 프레임도 거부한다.

선화에 갇히면 이미 선화가 아닌 죽은 그림이다.

소재에도 있지 않다. 대상이나 기법에도 있지 않다. 그래서 선의 표상인 달마를 그렸다고 선화가 아니다. 혜능의 말처럼 모양에서 모양을 떠난 실체 없음의 허망함과 변화하는 현상 속에서 일어나는 한마음 이전을 그리는 것이다. 마음의 그림이지만 그것마저 표현일 뿐인 것이 선화이다.

혹자는 마음대로 그리거나 제멋대로 하는 것에 선화라는 이름을 붙이나 양두구육에 불과하다. 선화는 깨친 사람이 나를 비우고 욕심을 버린 선의 상태에서 관찰된 대상의 마음 그림자를 그린 그림이다. 그러나 그 그림 또한 뜬구름으로 여겨 세속에서 값을 치르는 것을 거부하는 정신적 내용을 품고 있다.

무애의 붓끝이며 자유의 춤이며 흥겨운 노래이다.

도인들이 견처(見處)가 있어 오도(悟道)의 시를 짓고 붓끝에서 자유를 그리고 생사를 벗어난 노래를 불렀던 것이 도인의 풍모였으리라~.

 

저 먼 산에 뻐꾸기 우니

분명코

삼복이로다

어제의 장맛비 바람 개이니

뜨락에 치자꽃 향기 가득하구나.

 

 

 

 

선화 - 일휴(一休) 김양수

1960년 전라남도 진도의 한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유년시절 품었던 자연은 내면 깊숙이 자리 잡으며 즐겨 다루는 그림과 글의 소재가 되었다. 더불어 생(生)의 근원 찾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어린 시절의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자연은 결국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요체(要諦)이자 동체(同體)이기 때문이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얻은 깨침을 《내 속 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고요를 본다》, 《함께 걸어요 그 꽃길》, 《새벽별에게 꽃을 전하는 마음》, 《마음길 끝에서 풍경을 보다》 등의 시화집으로 흔적을 남겼다. 2001 시(詩)를 그리고 싶은 마음(중국 하남성낙양박물관), 2005 먹물 한 점 찍어 붓을 들면 그들이 웃을까?(학고재), 2014 그래, 바람인 듯 함께 가자(일본 동경 모차르트갤러리), 2018 물길 따라갔더니 꽃피었더라(오카자키 시립미술관), 2022 아 매화불이다(통도사성보박물관) 등 다수의 전시를 했다.

한때 모교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에서 제자들과 함께 진정한 화가의 길을 고민하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진도에 낙향, 여귀산 자락에 적염산방(寂拈山房)이라 이름 붙인 작업실에서 무한의 열정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차 한잔 마시며 참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적염산방 : 전남 진도군 임회면 용산길 94-93 ilhyu2003@naver.com 010-6827-8763

번역·해설 - 석지현(釋智賢)

우리나라에 ‘선시’ 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알렸으며 특유의 감각적 시선으로 작품을 자신만의 색채로 새롭게 읽어냈다.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했다. 편 ‧ 저 ‧ 역서로는 《선시禪詩》, 《바가바드 기따》, 《우파니샤드》, 《반야심경》, 《숫타니파타》, 《법구경》,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전5권),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전5권), 《선시 감상사전》(전2권), 《임제록 역주》, 《선시 삼백수》, 《가슴을 적시는 부처님 말씀 300가지》 등 다수가 있다.

 

 

 

 

 

김양수의 말

석지현의 말

선화(禪畵)의 세계 │ 진옥

선시(禪詩)의 세계 │ 석지현

 

1장 공空

발을 걷으면│원감충지(圓鑑冲止)

창 밖에는│원감충지(圓鑑冲止)

산은 푸르고│백운경한(白雲景閑)

고산 아래│백운경한(白雲景閑)

개울을 보며│태고보우(太古普愚)

이별│함허득통(涵虛得通)

구름 피어│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나그네│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거문고 소리 들으며│청허휴정(淸虛休靜)

어젯밤 꿈에│한산(寒山)

오도송│영운지근(靈雲志勤)

옛 절│중묵종형(仲黙宗瑩)

오도송│천태덕소(天台德韶)

 

2장 무無

강서사 누각에서│함허득통(涵虛得通)

우물 밑 붉은 티끌이 일고│습득(拾得)

비 온 뒤│진각혜심(眞覺慧諶)

우수수 가을 잎은│진각혜심(眞覺慧諶)

빈손에 호미 들고│부대사(傅大士)

산노래│선월관휴(禪月貫休)

달 속의 여인│죽암사규(竹庵士珪)

산은 높은 대로│천동정각(天童正覺)

산집 고요한 밤│야보도천(冶父道川)

반야송(般若頌)│천동여정(天童如淨)

가을 밤 강물 위에│도잠(道潛)

석양│왕유(王維)

목련│왕유(王維)

밤비│백거이(白居易)

강설(江雪)│유종원(柳宗元)

건흥사에 자면서│여인룡(呂人龍)

 

3장 무상無常

석불상 앞에서(金剛山 內山 石佛像)│백운경한(白雲景閑)

지공 화상께 드림│백운경한(白雲景閑)

골에 흐르는 물│백운경한(白雲景閑)

그림자│진각혜심(眞覺慧諶)

봄의 어느 날│천태덕소(天台德韶)

옛 절│교연(皎然)

취승도│회소(懷素)

무위자연│협산선회(夾山善會)

자화상│영명연수(永明延壽)

보임│단하자순(丹霞子淳)

추운 달│단하자순(丹霞子淳)

죽암송│죽암사규(竹庵士珪)

산의 달│석옥청공(石屋淸珙)

경지│조천제(照闡提)

매화│석림도원(石林道源)

갈잎 쓸쓸히(偈頌)│작자 미상

쓸쓸한 모래톱에│유장경(劉長卿)

사람을 보내며│왕건(王建)

 

4장 무아無我

어은에게│태고보우(太古普愚)

강 위에서│함허득통(涵虛得通)

산집│매월당 김시습(梅月堂 金時習)

목암에게│벽송지엄(碧松智嚴)

말을 채찍해 옛 성을 지나가네│한산(寒山)

세월 밖의 봄│동산양개(洞山良介)

잠에서 일어나│정심수목(淨心修睦)

은자의 노래│부용도개(芙蓉道楷)

물이 흐르고 구름 가는 이치│차암수정(此菴守淨)

임종게│천동정각(天童正覺)

산거│설암조흠(雪巖祖欽)

서리 내린 강산에│석극신(釋克新)

풀집│삼의명우(三宜明盂)

절 집안은 원래│작자 미상

오도시│모녀니(某女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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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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