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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생각을 해야 부처가 됩니다 (제12회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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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출판사

화려한 언어로 포장되지 않은,

일상의 자리에서 흘러나온 수행의 기록!

- 12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 모음집!

 

대한불교조계종과 법보신문, 불교방송이 진행한 ‘제12회 신행수기 공모 당선작’을 한 권으로 엮은 책 『부처의 생각을 해야 부처가 됩니다』가 출간되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진행되는 ‘신행수기 공모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이 담긴 ‘살아 있는 법문’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당선작 모음집에도 67세의 나이에 요양보호소가 되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기저귀를 갈고 임종을 지키면서 그 현장을 수행의 도량으로 바꾼 이야기부터, 몸과 마음의 병을 딛고 일어선 이야기,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수행의 길을 모색한 이야기, 숱한 좌절 끝에 다시 부처님 법을 붙들게 된 이야기 등이 각자의 언어로 묵직하게 담겨 있다.

신행수기는 부처님 가르침을 삶에 적용하면서 찾아온 변화를 자기만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글이기에,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사연’이자 ‘수행을 통해 조금씩 밝아진 마음의 흐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감동을 준다.

 

 

구하는 기도, 기복의 경험을 넘어

삶에서 직접 실천하며 얻은 성찰의 기록!

 

신행수기는 단지 한 개인의 체험이 아니라, 대중의 신행이 어디로 흐르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총무원장상을 받은 청정심 김상희 님의 「응무소주의 기저귀」가 많은 불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평생 가정주부로 살아온 김상희 님은 6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장기요양기관에 첫 출근을 한다. 그 이유가 참 놀랍다. ‘매일 절에서 108배 하고 금강격 독송하는 것이 진짜 신행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출근 첫날, 환자의 기저귀를 갈다가 역한 냄새에 헛구역질을 한 김상희 님은 그날 밤 평소처럼 『금강경』을 독송하던 중 큰 깨달음을 얻는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는 구절을 통해, 자신이 깨끗함과 더러움이라는 상에 갇혀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그날 이후 ‘응무소주 이생기심’를 마음에 새기며 73세가 된 오늘까지도 요양원이라는 도량에서 기저귀 가는 일을 수행으로 해나가고 있다.

이 이야기는 건강이나 재물, 복을 빌던 기복 신앙의 모습이 아니라, 『금강경』 속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 삶에 녹여 실천함으로써 얻은 깨달음과 성장의 기록을 보여준다. 다른 수상작들 또한 살면서 마주한 어려움과 고난을 절 수행, 선명상 수행, 경전 공부 등 적극적인 실천행을 통해 부처님의 진리를 증명한 경험을 담고 있다.

이는 한국불교가 여전히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또한 올바른 신행이 시대를 넘어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하다.

 

 

[ 책 속으로 ]

 

불교는 결코 법당 안에만 머무는 신앙이 아닙니다.

기도와 독송이 중요한 만큼, 삶의 현장에서 미소 짓는 한 순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한 동작이 곧 수행이 됩니다.

그것이 생활 속 불교, 현대의 신행이며,

바로 이 공모전이 추구해온 뜻이기도 합니다.

_6p, 치사 신행이 이어지는 한, 불법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박 할아버지였다. 전직 대학교수였다는 그분은 치매로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울곤 했다.

“나 같은 인간은 죽는 게 나아. 차라리 죽여줘!!”

어느 날, 할아버지가 또 그런 말씀을 하실 때 내가 조용히 말했다.

“할아버지, 『금강경』에 이런 말이 있어요. ‘범소유상 개시허망’. 모든 형상은 다 허망한 거래요. 지금 이 아픈 것도, 기억 잃은 것도 다 지나갈 거예요!!!”

할아버지가 멍하니 나를 바라보셨다. 그러고는 갑자기 또렷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래. 색즉시공이지. 내가 너무 나라는 것에 집착했구나!!”

그날 이후 할아버지는 조금씩 평온해지셨다.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죽고 싶다”는 말은 하지 않으셨다.

돌아가시기 전날, 할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보살님 고마워. 나는 부처님 곁으로 가는 거죠?”

“그럼요. 할아버지, 편안히 가세요!!”

다음 날 새벽, 할아버지는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으셨다.

_23p, 응무소주의 기저귀중에서

 

4년째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어르신을 만났고 그분들 덕에 깨달았다. 그분들이 나의 스승이라는 것을.

치매에 걸린 어르신들을 보며 무상을 배웠다. 한때는 판사였고, 의사였고, 교사였던 분들이 이제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 무상함 앞에서 내가 붙잡고 있던 자존심이니 체면이니 하는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게 되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보면서는 무아를 배웠다. 내 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인연 따라 잠시 모인 것일 뿐,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임종을 앞둔 어르신들을 보며 회향을 배웠다. 떠나는 순간에도 자식 걱정, 배우자 걱정을 하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보시가 무엇인지 보았다.

_24p, 응무소주의 기저귀 중에서

 

보살이란 자신의 상처를 통해 타인의 상처를 깊이 이해하고, 그 아픔에 기꺼이 동참하는 존재였다. 내 몸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인연은 없었지만, 그로 인한 깊은 슬픔이 오히려 세상 모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품게 하는 자비심의 뿌리가 되었다. 아이들의 상처 입은 영혼을 보듬는 것은, 과거에 상처받았던 나 자신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아이들과 내가 나눈 것은 가르침과 배움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비추는 거울이 되어 함께 치유의 길을 걷는 ‘동행’이었다.

깨달음 또한 먼 곳에 있는 신비로운 경지가 아니었다. 깨달음은 증오로 가득했던 아이의 눈빛이 한순간 부드러워지는 찰나에 있었고, 백지를 내던 아이가 처음으로 ‘미안해’라는 단어를 써 내려가는 순간에 있었다.

나의 아픔과 너의 아픔이 둘이 아니며, 나의 치유와 너의 치유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 이것이 바로 ‘연기(緣起)’의 진리이며 살아 있는 깨달음이었다.

아이들은 나에게 끝없는 인욕(忍辱)을 가르쳐주는 보살이었고, 나의 자비심을 키워주고 지혜를 일깨워주는 선지식(善知識)이었다.

_37p, 마음을 등불을 밝히는 원력 중에서

 

요즈음은 하루도 빠짐없이 수시로 5분 선명상을 실천해오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친구를 기다릴 때, 버스나 전철을 타고 갈 때,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조용한 시간에 하는 하루 5분의 선명상이 마음을 평화롭고 긍정적으로 바꾸어준다. 명상을 통해 내 마음을 조절할 수 있어서 삶의 방식도 바뀌었다. 실제로 명상하기 전에는 수시로 변화하는 감정에 휘둘렸다면 지금은 예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_74~75p, 나의 행복한 하루 5분 선명상 중에서

 

이제 나는 어두웠던 과거의 시간들조차 감사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의 평안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게 되자, 나는 더 이상 ‘고통의 과거’와 ‘불안의 미래’에만 머무르지 않게 되었다.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에서 배우고, 비추고, 깨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커다란 해방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숭고한 가르침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청년회 법우들과 오픈채팅방에서 수행 인증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도반들이 전부이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수행 정진할 수 있음에 깊고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다.

_99p, 내가 마주 본 부처님 중에서

 

‘108배… 번뇌를 내려놓는 수행.’

호기심에 한번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10배도 힘들었다. 3일 하다가 그만두고, 일주일 뒤에 다시 시작하고, 또 며칠 하다가 포기하고…. 그러기를 반복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아, 나는 뭐든 끝까지 해본 적이 없구나.’

그날부터 매일 아침 108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엔 30분이 넘게 걸렸는데, 한 달쯤 지나니 20분이면 충분했다. 신기한 건 몸의 변화였다. 굽었던 어깨가 펴지고, 만성 두통이 사라졌다. 더 놀라운 건 마음의 변화였다.

38번째 절을 할 때쯤이면 ‘왜 이런 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65번째쯤 되면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올라왔다. 80번째가 되면 ‘조금만 더’라는 의지가 생겼다. 그리고 108번째 절을 마치고 일어설 때의 그 개운함과 성취감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웠다.

_120p, 스물다섯, 부처님을 만나다 중에서

 

 

[ 차 례 ]

 

치사 신행이 이어지는 한, 불법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인사말 깨달음의 향기 가득한 작품들

도해 정원주(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머리글 삶으로 증명한 신행의 힘

이재형(법보신문 대표)

 

1부 집착하지 말고 사랑하라

 

응무소주의 기저귀 | 김상희(청정심)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원력: 상처 입은 치유자의 전법(傳法) 수기 | 서연하(여연화)

산신각 | 안승옥(미묘법)

60년 독일 생활에서 만난 부처님 | 소양자(자연심)

나의 행복한 하루 5분 선명상 | 진해진(원명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불제자의 삶을 살겠습니다 | 김해숙(선희주)

 

2부 번뇌를 내려놓는 수행

 

내가 마주 본 부처님 | 고진우(청곡)

내 삶을 바꾼 불교와의 인연 | 정준우(덕이)

스물다섯, 부처님을 만나다 | 김휘웅(담연)

둥글둥글한 우리 가족 될 때까지 | 김홍연(여련성)

어느새 당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 윤은경(반야지)

인연 | 김◯◯

 

3부 지혜의 거울은 뚜렷이 밝아

 

향기로운 연꽃으로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 이종분(법연성)

불제자 간절히 발원하옵니다 | 김복순(소소)

실체 없음에 대한 참회 | 이동엽(법연성)

한마음의 길, 연꽃 위에 서서 | 정혜은(연화심)

참회 발원문 |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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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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