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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을 등지고 달을 벗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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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8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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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성타/조계종출판사

[ 책 소개 ]

모든 것이 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돌이켜보니 부처님이 놓아주신 향기로운 꽃길이었다.

()의 모습을 하고 있으되 향()을 품고 사는 것 그것을 나는 수행자의 삶이라 부르고 싶다.“

노을을 등지고 달을 벗 삼으니.”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의 출가 삶은 이 책의 제목처럼 항상 그러했습니다. 스스로 늘 그러한 자연(自然)과도 같은 삶이었습니다. 출가하여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스승님을 받들고 청정계행을 실천하면서 따로 수행하고 따로 포교하고 따로 환경운동을 한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이 모두 원력이었고 정진이었고 포교였기에 항상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실천하고 따랐을 뿐입니다. 일생을 돌아보니 삶 그 자체, 하루하루가 수행의 연속이었습니다.

1952년 불국사에서 월산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70년 동안 오직 수행의 길을 걸어온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은, 삶을 돌아보며 “순간순간 일체의 시간이 수행의 삶이었다”고 회고한다. ????노을을 등지고 달을 벗 삼아????는 항상 책 읽기를 즐거워하면서 습관처럼 일상을 기록해 온 스님이 자신의 70년 출가 수행자의 삶을 돌아보면서 집필한 자전적 역사서다. 스님은 이 책에 기록한 일상적인 일기와 기록들이 바로 “나의 삶이었고 수행이었다”고 강조한다.

일제감정기로 인한 왜색불교의 상흔이 여전한 데다 한국전쟁의 상처까지 덧대졌던 혹한기에 불국사로 출간한 스님의 출가 여정은 근현대 한국 불교사를 관통하는 고통과 치유, 개혁과 수행의 역사가 버무려져 있다. 역사의 흐름이 그러했기에 행간의 사이사이에는 한국 불교사의 아픔과 희망이 함께 공존한다. ‘나가성타’라는 한 수행자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포교와 전법, 수행승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행적들은 진솔한 일기 혹은 역사적 기록, 빛바랜 흑백 사진들과 함께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 책 속으로 ]

감기가 들어 저녁 일찍 간병실에 누웠다가 오늘 아침 예불 뒤에 일어나서 도서를 보아 가르쳐 준 끝부터 쓰기 시작하였다. 아쉬운 때에 몸까지 상쾌하지 못하니 어찌하겠는가! 더구나 요즘은 글씨 쓰는 데만 정력을 소비하므로 도저히 학과에는 생각조차 잃어버렸다. 학업에 정이 떨어지니 앞길이 더 캄캄해질 것은 사실이다. _1장 통도사 학인 시절(19쪽)

나는 행자들이 바빠서 글을 안 배우는 줄로 알았다. 그러나 사실은 배울 마음이 없어서 그런 모양이었다. 난들 성의 없는데 가르칠 생각이 있겠는가. 그만둬야겠다. _2장 1969년 일기장(68쪽)

봄비가 촉촉이 밤부터 대지를 적셨다. 찾아드는 길손이 줄어든 산사는 고요하기만 하다. 비는 붐비는 인생에게 차분한 안식의 겨를을 안겨주는 청량제만 같아 감사하기 짝이 없다. 환경의 고요처럼 조용히 책을 뒤지면서 시간을 보냈다. _2장 1969년 일기장(75쪽)

고요하여야 할 도량은 소음으로 뒤덮인다. 비교적 아침 일찍부터 시작하는 강의 시간에도 왈짝하게 떠드는 소리 때문에 여간 방해롭지 않다. 그러나 수도장이 유흥장으로 변한 것이 현 한국의 유수한 사찰 형편이고 보니 어쩔 수도 없다. 이것도 가람이 시대에 따라 달라진 금석今昔의 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하여간 지금은 달갑지 않은 형상이다. 참된 불교의 진면목이 살아나지 않을까. _2장 1969년 일기장(134쪽)

『치문』은 인용이 많은 난문으로 특색을 이루고 있기에 그것 역시 풀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 두 시간 이상 강의하는데 오늘은 세 시간 이상 계속 강의를 하였더니 여간 피로한 게 아니다. 그 때문에 요즘은 내가 즐겨 읽는 책도 볼 시간이 나지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보람 있는 일인지 어떤지 가끔 곰곰이 생각한다. _2장 1969년 일기장(141쪽)

명산대찰로 이름이 높은 이곳 속리산도 예외일 수는 없다. 더욱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늘날에 와서는 어느 고장보다도 국민의 관심이 크고 나그네의 길손도 잦다. 하지만 국립공원과 사원이란 주제를 두고 생각해 볼 때 문제는 매우 심각해진다. 단순한 놀이터나 관광지의 공원이라면 오락시설과 휴게소로도 충분할 것이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성스런 수도원이란 대조적인 연관성을 갖는 특수한 지대임을 망각할 수는 없다. 더욱이 귀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사원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요, 얼이 담긴 성역이다.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싱싱한 생명력을 일깨워 주는 울창한 숲도 사원의 소유요, 또 사원으로 인해 푸르러진 것이다. 본격적인 공원 시설을 구상하는 당국도 이러한 사원의 이미지를 감안해야 한다. _3장 속리산 법주사(161쪽)

불국사 복원에만 만족할 수 없어 나는 석굴암의 경내 도량을 확장하고 대중당과 요사, 일주문 등을 새로 지었다. 일을 이렇게 벌여가니 나는 단 하루도 앉아 쉴 수가 없었다. 새벽에 불국사를 나오면 낮에는 서울에 있고 밤에는 다시 불국사에 있어야 했다. 또 능력 있는 신도들을 찾아 복원 공사를 알리고 인연을 짓게 하기 위해 국내 대도시면 어디라도 갔다. 신도들은 서슴지 않고 불사에 참가해 주었다. 신도들을 만나는 것만이 주지의 일은 아니었다. 목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태백산맥을 더듬고 다니기도 해야 했다. 장마철에 강원도 정선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난 개울을 건너다 실족한 일은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_4장 토함산 불국사(194쪽)

집이 인간의 신분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나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에게 ‘ 집 가(家)’ 자를 붙여준다. 종교가니, 철학가니, 예술가니, 도덕가니 하며 ‘집 가(家)’ 자를 붙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몸이 안주하는 집이 필요하듯 마음을 안주하는 집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지혜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혜는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옛날부터 반야바라밀이라 했다. 저 언덕으로 건너가게 할 수 있는 가장 안정된 것은 오직 지혜의 힘밖에 없다. _5장 법어(300쪽)

금오 스님은 손상좌이기 때문인지 나를 예뻐하였습니다. 조계사에서 내가 시봉을 했고, 중간에 힘들면 ‘같이 가자’ 해서 도봉산, 북한산 등의 암자에서 며칠 지내기도 했습니다. 금오 스님은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대중을 압도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부드러운데 공식적 자리에 가면 굉장히 엄하셨습니다. 상대 대처승들에게도 위압감이 좀 컸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정화 과정에서 배경이 되고 환경 조성에 큰 힘이 되었다고 봅니다. _6장 삶과 수행의 여정(396쪽)

 

[ 차례 ]

머리글 | 돌아보니 삶이 수행이었다

 

1장 통도사 학인 시절

사미율사기를 끝내고 | 도서사기를 마치면서 | 절요사기를 맺으면서

 

21969년 일기장

일기장

 

3장 속리산 법주사

국립공원과 사원 | 동양적 휴머니즘 | 속리산과 중사자암의 사실 | 염화실 상량문

 

4장 토함산 불국사

불국사 안내문과 낭독 초안 | 불국사 복원 불사 회향식에 즈음한 보고와 술회 | 종각 상량문 | 탄원서 | 불국사 식당 상량문

 

5장 법어

한국불교의 전통성과 오늘의 과제 | 차별심을 버리고 자유와 평등을 | 돌이켜 비춰봐야 할 마음-회광반조 | 몸의 의식주와 마음의 의식주 | 불법은 지금 여기에 있다 | 일상생활에서 가르침을 준 부처님의 설법 | 가려 뽑은 부처님 말씀 | 우리의 궁극 목표는 불국토의 실현 | ????불섭사십이장경???? 법문초 | 불교 명상에 대한 글을 옮겨 쓰다 | 중도에 대한 바른 이해 | 곡선을 닮은 직선 | 두 번째 화살을 맞지 마라 | 믿는 마음은 나만의 발원에 머물지 않는다 | 우리 곁에 오신 부처님 | 영혼을 맑히는 기도문 | 발원(發願)은 자신으로부터 발원(發源)한다

 

6장 삶과 수행의 여정

삶과 수행의 여정

 

[ 지은이 ]

나가성타(那伽性陀) 스님

나가성타 스님은 1952년 경주 불국사에서 월산 큰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2년 금오 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58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각각 수지했다. 1961년 영축총림 통도사 강원 대교과를 졸업했으며 법주사승가대학 강사를 지내며 후학을 양성했다.

1974년 불국사 총무를 맡아 당시만 해도 항상 빠듯하기만 했던 절 살림을 지극한 정성과 절약으로 챙겨야 했다. 1982년 조계종 교무부장을 맡아 종단 교육불사에 기여했으며 다섯 차례에 걸쳐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1995년 조계종 포교원장으로서 포교 행정의 기틀을 다졌으며 파라미타 청소년협회와 전국교사불자연합회를 창립해 청소년 포교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1998년 불국사 주지를 맡아 경주는 물론 경상도 전역의 전법에 매진했다. 지계청정 수행가풍과 종법질서를 올곧게 수호해야 하는 호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스님은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남북통일과 환경운동에 진력하는 등 사회와 소통하면서 곳곳에 깃들어 있는 고통과 갈등 치유에도 진력했다. 조계종 초대 환경위원장을 비롯해 대자연환경보존회와 청정국토가꾸기운동, 경주 생명의 숲 등 환경 NGO의 이사장과 공동대표를 각각 역임해 종단은 물론 지역 환경운동을 선도하고 견인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경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창립을 주도했으며 대표를 맡아 경제정의 구현에 매진해 왔으며 경실련 대표로서 사회적 논란이 지대했던 방폐장 유치 문제를 잡음 없이 해결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스님은 경주시의 각종 현안을 조율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갈등하는 양측이 양보하고 화합하도록 하는 원융의 지혜를 발휘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12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현재 불국사 회주와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재)성림문화재연구원 이사장, 지구촌공생회 이사를 맡아 후학을 제접하면서 불교와 전통문화의 발전에 진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금오집????, ????자연과 나????, ????마음 멈춘 곳에 행복이라????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 「백암사상」, 「경허의 선사상」, 「경허선사와 한말의 불교」, 「한국불교와 사회적 성격」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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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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