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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불교 성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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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5580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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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쪽/A5
김호성/조계종출판사

책소개

대승불교의 꽃,
‘정토신앙’의 길을 찾아서
정토신앙이란 “나무아미타불” 염불(念佛)을 하면 내세에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往生)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한국불교 내에서 정토신앙의 자리는 아직 명확히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과학의 발달로 근대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성(理性)에 의해서 납득 가능한 합리적인 것만 믿으려고 하는 시대사조로 인해 대승불교의 한 신앙인 정토신앙은 점차 그 성립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왕생의 전제 조건인 극락의 존재에 대한 회의 때문에 “만약 극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염불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는 비판을 불러온 것이다.
불교는 수행과 실천의 측면에서 자력문(自力門)과 타력문(他力門), 난행도(難行道)와 이행도(易行道), 성도문(聖道門)과 정토문(淨土門)으로 나뉜다. 전자(자력문=난행도=성도문)의 대표로 ‘선(禪)’을, 후자(타력문=이행도=정토문)의 대표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꼽는다. 본래부처인 자기 마음을 깨치려는 ‘선’은 수행자의 현실을 벗어나지 않는 근대적 현실성 위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졌으나, 수행자의 현실 안에서 증험할 수 없는 ‘염불’에 대해선 “이제 누가 극락을 믿는가? 누가 극락왕생을 말하면서 염불하는가?” 저자는 정토신앙을 멀리하는 현실을 정면에서 문제 삼고, 실제로 정토신앙의 역사에서 그 문제는 문제가 되지 않는 신앙상의 경지가 있음을 학문적으로 고찰하며 반론을 펼친다. 그리하여 “정토신앙 역시 불교”이며, 어쩌면 “정토신앙이야말로 대승불교의 꽃”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극락의 존재 여부를 떠나,
염불 행자(念佛行者)가 펼쳐 보인 신심의 세계
극락의 존재 유무와 무관하게 정토신앙이 성립할 수 있음을 밝힌 선구자들이 있다. 일본 정토진종(淨土眞宗)의 개조(開祖) ‘신란(親鸞)’은 비승비속(非僧非俗, 승려도 아니고 속인도 아님)을 개척한 인물이다. 신란의 사후에 제자 유이엔이 스승의 생전 말씀을 기록하여 펴낸 『탄이초』에 따르면, “염불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는 극락 존재와 같은 외부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가”를 문제 삼는 자기성찰에 의해서 결정된다. 즉 나의 기(機)에 계합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법(法)이라도 나를 구제해줄 수 없다. 신란은 극락의 존재 여부가 마음에 걸려 염불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극락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본원의 진실함을 볼 수 있느냐 아니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제해주려는 아미타불의 자비에 우리가 감응하고 응답할 수 있는 감수성을 갖추고 있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아미타불의 본원이 진실함을 보는 자는, 그 사이의 중간 매개자들을 넘어 바로 아미타불과 일대일로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토문의 한 종파인 시종(時宗)의 개조 ‘잇펜(一遍)’은 세속과 모든 것을 다 버린 성자 ‘스테히지리(捨聖)’로, 전국을 떠도는 유행(遊行)을 지속하며 길 위에서 왕생했다. 잇펜은 붓다의 유행처럼 “나무아미타불”을 포교하기 위해 여행했고, 어떤 환경에서도 “부처님 법대로” 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모두 내다 버리고서 오직 “나무아미타불”만 염불하라고 한 잇펜에게 애당초 지옥이나 극락의 존재 여부는 문제 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저자는 우리 신라 시대 화엄종의 조사 의상(義相)의 저서 『백화도량발원문』을 통해 극락의 존재 여부에 대한 난문에 나름의 새로운 해답을 모색한다. 중생과 아미타불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자력과 타력이 둘이 아닌 세계(不二法門)를 그리면서 이원 대립을 넘어섬과 동시에 극락의 존재 여부라는 문제 제기를 해소한다.


저자소개

김호성(金浩星, Kim Ho Sung)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인도철학과에서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96년 「선관(禪觀)의 대승적 연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7년 9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로 부임한 뒤 현재에 이르렀다. 2002년 일본 붓쿄(佛敎) 대학과 2013년 고치(高知) 대학, 그리고 2018년 류코쿠(龍谷)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그동안 펴낸 학술서적으로 『대승 경전과 선(禪)』, 『천수경의 새로운 연구』, 『불교해석학 연구』, 『경허의 얼굴』, 『바가바드기타의 철학적 이해』, 『힌두교와 불교』, 『결사, 근현대 한국불교의 몸부림』 등이 있다.
2007년부터 십여 년에 걸쳐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나무아미타불』을 번역하면서, “학문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정토로 회향하기”를 결정하였다. 이후, 정토불교를 연구하는 한편 정토신앙을 널리 권진하고자 하였다. 정토의 신심을 노래한 시집 『꿈속에서 처음으로 염불춤을 추었다』와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을 펴냈다. 2005년부터 일본불교사 독서회에서, 2017년부터 정토불교 학술세미나 모임에서 현재까지 권진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004

제1부. 본질, 혹은 핵심은?

1장. 본원本願의 초대와 안심安心의 확립―「원왕생가願往生歌」의 정토해석학 020
Ⅰ. 「원왕생가」, 정토시?土詩의 백미 021
Ⅱ. 광덕의 신앙고백 023
1. ‘무량수불’과 ‘이 몸’의 대면對面 023
2. ‘무량수불’과 ‘이 몸’의 동시 성불 028
Ⅲ. 광덕 부인의 증언 035
1. 칭명稱名염불의 의미 036
2. 칭명염불과 16관의 관계 042
Ⅳ. 일연의 전언 047
Ⅴ. 종래의 견해와 다른 새로운 이해 050

2장. 극락의 존재 여부와 염불의 가능성 053
Ⅰ. 문제 : 극락은 존재하는가? 055
Ⅱ. 이미 주어져 있는 해답들 060
1. 신란親鸞, 본원의 진실을 보라 060
2. 잇펜一遍, 지옥도 극락도 다 버려라 068
Ⅲ. 새로운 해답의 모색 076
1. 의상義相, 새로운 해답의 선례先例 076
2. 아미타불이 되어라 083
Ⅳ. 문제의 해소 : 신심의 발견 086

제2부. 신자들의 삶은?

1장. 출가, 재가, 그리고 비승비속非僧非俗―야나기 무네요시의 『나무아미타불』 제17장을 중심으로 094
Ⅰ. 출가의 문제에서 재가의 문제로 096
Ⅱ. 출가와 스테히지리捨聖 100
1. 출가, 부처님 법대로 100
2. 지계持戒를 넘어 유행遊行으로 105
Ⅲ. 출가와 비승비속 112
1. 출가에서 비승비속으로 114
2. 비승비속, 재가를 거쳐 다시 출가로 122
Ⅳ. 출가는 쉽고, 재가는 어렵다 129

2장. 탈권력脫權力의 사제동행師弟同行―구라타 햐쿠조의 『스님과 그 제자』를 중심으로 136
Ⅰ. 정토 신자의 삶과 사제 관계 138
1. 인연 138
2. 문제의 제기 142
Ⅱ. 작품의 이해를 위한 예비적 고찰 146
1. 『스님과 그 제자』 이전의 구라타 햐쿠조 146
2. 『스님과 그 제자』의 대강 149
Ⅲ. 작품의 구조와 주제 155
1. 작품의 구조 분석 155
2. 작품의 주제 파악 159
Ⅳ. 권력 없는 공동체 168

3장. 한 염불자의 삶과 신심―구라타 햐쿠조의 신란 이해 172
Ⅰ. 어떻게 살고, 어떻게 믿을까? 174
1. 구라타 수용受容의 한·일 비교 174
2. 연구의 목적과 범위 179
Ⅱ. ‘오직 『탄이초』’의 교판敎判 181
Ⅲ. 현실고現實苦를 살았던 염불 일생 189
1. 평전 서술의 방법론 189
2. 새로운 신란상親鸞像의 정립 191
1) 현실고 속에서 구제의 길을 찾다 191
2) 범속의 길에서 권력을 벗어놓다 197
Ⅳ. 「탄이초강평歎異抄講評」에 대한 몇 가지 소감 200
1. 공감, 일념一念과 다념多念의 회통會通 202
2. 아쉬움, 평전과 강평의 무연無緣 208
3. 비판, 구심과 원심의 부조화不調和 214
1) 개인윤리에서 사회윤리로 214
2) 모순에서 정당화로 218
3) ‘구심도 신란, 원심도 신란’은 불가능한가? 221
Ⅴ. 구심과 원심의 조화 225

제3부. 정토신앙의 길을 찾아서

1장. 일본 정토불교의 사례 살펴보기―2010년 이후를 중심으로 232
Ⅰ. ‘일본’이라는 벽壁을 넘어서 234
Ⅱ. 삼대 조사에 대한 개별적 고찰 237
1. 호넨法然 237
2. 신란親鸞 242
3. 잇펜一遍 249
Ⅲ. 삼대 조사에 대한 종합적 고찰 254
Ⅳ. 삼대 조사 이전과 이후 257
1. 이전 257
1) 쿠야空也 257
2) 겐신源信과 요시시게노 야스타네慶滋保胤 259
2. 이후 : 렌뇨蓮如 263
Ⅴ. 삼대 조사 이외의 정토사상 265
1. 융통염불종 265
2. 중세 천태종 268
Ⅵ. 새로운 연구자의 출현을 기다리며 271

2장. 정토신앙을 둘러싼 고뇌와 그 극복― 2010년 이후의 연구를 중심으로 274
Ⅰ. 정토학 연구의 현 단계 275
Ⅱ. 자력과 타력, 그 오해와 이해 278
1. 타력을 자력으로 오해하기 278
2. 정토문을 성도문으로 설명하기 283
Ⅲ. 선과 염불, 갈등과 공존 286
1. 염불선과 염불의 갈등 286
2. 선과 염불의 공존 가능성 295
1) 선정쌍수禪淨雙修 296
2) 삼문수업三門修業 297
Ⅳ. 남아 있는 몇 가지 과제 301

제4부. 비판에 대한 반비판은?

1장. 염불 비판의 논리와 근대정신의 투영―만해 한용운의 『조선불교유신론』에 나타난 염불관을 중심으로 306
Ⅰ. 정토신앙을 외면하는 현실 308
Ⅱ. 염불 비판의 불교 내적 논리 310
1. 비판 : 염불당 비판의 논리 311
1) 칭명염불稱名念佛에 대하여 312
2) 타방정토他方淨土에 대하여 317
3) 왕생론往生論에 대하여 321
2. 대안 : 참염불의 선택 324
Ⅲ. 염불 비판에 투영된 근대정신 329
Ⅳ. 얻은 것은 이성, 잃은 것은 자비 336

2장. 아함경과 『무량수경』의 화쟁론和諍論 340
Ⅰ. 서분序分 342
1. 연구의 목적 342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344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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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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