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사찰과 적멸보궁 등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한 책
이 책은 한국불교의 초기부터 성장, 전개된 실상을 삼보사찰과 적멸보궁 등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역사적으로 조명한 연구서이다.
불교는 타 종교나 사상에 대해 외도(外道)라고 하였지만 포용해왔다. 그것은 바로 ‘하나가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므로 우주 만물이 서로 원융하여 끝없는 조화를 이룬다는 사상에서 비롯된다. 유정ㆍ무정의 생물ㆍ무생물에서부터 우주적 집단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제법(諸法)은 연기적(緣起的)인 정신에서 벗어난 것이 하나도 없다. 인간은 너와 나의 협력과 모든 것과의 조화 속에서 더욱 발전하고 나와 우리들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중생들의 공업(共業)이 증장(增長)되면 세계가 성립하는데 공업이 만약 없어지면 세계가 없어진다.’라고 하였다.
한국 최초의 사찰은 375년(소수림왕 5)에 고구려에 세워진 이불란사와 초문사이다. 신라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사찰은 544년 이차돈이 순교한 천경림에 창건된 흥륜사이며, 최초의 비구니 도량은 영흥사이다.
사찰은 도심지인 읍을 중심으로 창건되어 종교뿐만 아니라 교육과 문화, 사회 복지의 중심이었다. 삼국통일기에 선종이 전래되면서 산중에도 사찰이 창건되었지만 고려 말까지 도심지인 읍을 중심으로 운용되었다. 고려의 국도 개경에 10대 사찰을 비롯하여 70여 사찰이 창건되었으며, 지방 각 읍의 자복사(資福寺)를 중심으로 사찰이 운용되었다. 결국 사찰은 조선 태종대 억불 시책으로 명산(名山)에 들어서기 시작하여 이른바 산중불교가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책의 제1부 한국의 불교와 주요 사찰 편에서는, 제1장 한국 불교와 적멸 보궁, 제2장 국도 한양과 불교, 제3장 결사 도량 송광사와 삼보 사찰을, 제2부 한국의 주요 지방 사찰 편에서는, 제1장 근기 사찰, 제2장 지방 사찰, 제3장 북한과 발해 사찰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무속은 원시시대 이후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으며, 외래 종교인 불교와 유교, 도교는 사상 문화의 기저를 이루었다. 그 외에 이슬람교와 경교, 천주교 및 기독교 등도 중요한 사상 문화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불교는 고대 이래 가장 주류로 작동했던 유교와 도교 등의 종교 문화를 유불 일치론이나 3교 융합 정신으로 포용하여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원형을 보존하였다.
불교 사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석가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열 집 중에 여덟 아홉 집이 신자가 되었고,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기를 원하는 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달마다 불어갔다.’라고 하여 신라의 고승 자장이 불법을 펴자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믿기 시작하였다. 저자가 조사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자장의 행적과, 특히 진신사리를 봉안한 앞의 사실과 후대 통도사에 진신 사리를 이전 봉안 및 분장한 사실이 뒤섞여 있다. 그 가운데 신라의 고승 자장이 직접 봉안한 사찰의 비율은 16소로 약 50% 이상이며 통도사 분장 및 이전 봉안을 포함하면 사찰은 24소로 약 75% 정도를 차지한다. 자장의 진신사리 봉안은 불교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다음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던 국도를 중심으로 한 사찰이 중요하다. 조선시대에 중심을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에 따른 사찰이 들어섰다. 불교계 고승도 나말여초 도선 이래 고려중기 의천과 묘청, 그리고 고려말 보우와 신돈 등이 천도를 주장하였으나 여말선초 무학의 한양 전도(奠都)로 귀결되었다. 오늘날 부상하고 있는 조선시대 한양 도성 및 용산의 불교와 사찰도 이에 속한다.
이러한 것은 국가 비보사찰설의 역사이자 전개였다. 한양의 진산인 북한산과 조산인 관악산의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 사찰 문화가 전개되었다. 불교뿐만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 정신은 불교 정신에서 유래하는 결사와 향도이다. 고려중기 보조국사 지눌과 그의 문손이 송광사를 중심으로 신앙 결사를 전개하면서 16국사가 탄생하여 조선후기 승보사찰이 이루어지면서 삼보사찰이 성립되었다.
지방 근기의 사찰 가운데에는 특히 고려말 재상 조인규 가문의 원당이자 조선전기 선종의 본산이었던 과천 청계사와 조선후기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녕전의 원찰인 수원 봉녕사를 검토하였다. 지방 사찰로는 고려말이후 사대부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쌍계루가 있는 장성 백양사, 수선사와 더불어 양대 결사를 일으켜 지방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던 강진 백련사의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
또한 현재 남북 접경지역에 위치하면서 그 흔적만 남았지만 남북 행로 역할을 하였을 고성 조제암, 대구 비슬산 문화의 일부를 담당했던 가야 지방의 사찰인 창녕 용흥사의 역사 문화를 복원하여 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외방인처럼 되어버린 북한과 발해지역을 선정하여 북한 지역의 사찰과 고구려와 발해, 발해 유민의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를 다루었다. 고구려 및 발해는 물론이고 고려의 국도인 개경을 중심으로 불교문화가 전개되었으므로, 북한의 불교 및 사찰 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와 문화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여러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가 전개된 실상을 역사적으로 조명하였다. 우리 역사는 불교를 통해 국가와 사회 및 문화의 공동체를 아우르는 정신을 함양하였다. 모든 인간과 그 위에 펼쳐진 세상의 생물과 무생물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불교에서 연원하는 국가의 건국 이념이자 교육 이념이기도 하다. 우리의 역사 문화는 불교를 중심으로 도교적 심성과 유교적 문화뿐만 아니라 이슬람ㆍ인도ㆍ서역 등의 문화 요소가 종합된 것이다. 주요한 사찰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역사를 재조명한 이 책을 통해 현재 불교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불교는 타 종교나 사상에 대해 외도(外道)라고 하였지만 포용해왔다. 그것은 바로 ‘하나가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므로 우주 만물이 서로 원융하여 끝없는 조화를 이룬다는 사상에서 비롯된다. 유정ㆍ무정의 생물ㆍ무생물에서부터 우주적 집단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제법(諸法)은 연기적(緣起的)인 정신에서 벗어난 것이 하나도 없다. 인간은 너와 나의 협력과 모든 것과의 조화 속에서 더욱 발전하고 나와 우리들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중생들의 공업(共業)이 증장(增長)되면 세계가 성립하는데 공업이 만약 없어지면 세계가 없어진다.’라고 하였다.
한국 최초의 사찰은 375년(소수림왕 5)에 고구려에 세워진 이불란사와 초문사이다. 신라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사찰은 544년 이차돈이 순교한 천경림에 창건된 흥륜사이며, 최초의 비구니 도량은 영흥사이다.
사찰은 도심지인 읍을 중심으로 창건되어 종교뿐만 아니라 교육과 문화, 사회 복지의 중심이었다. 삼국통일기에 선종이 전래되면서 산중에도 사찰이 창건되었지만 고려 말까지 도심지인 읍을 중심으로 운용되었다. 고려의 국도 개경에 10대 사찰을 비롯하여 70여 사찰이 창건되었으며, 지방 각 읍의 자복사(資福寺)를 중심으로 사찰이 운용되었다. 결국 사찰은 조선 태종대 억불 시책으로 명산(名山)에 들어서기 시작하여 이른바 산중불교가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책의 제1부 한국의 불교와 주요 사찰 편에서는, 제1장 한국 불교와 적멸 보궁, 제2장 국도 한양과 불교, 제3장 결사 도량 송광사와 삼보 사찰을, 제2부 한국의 주요 지방 사찰 편에서는, 제1장 근기 사찰, 제2장 지방 사찰, 제3장 북한과 발해 사찰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무속은 원시시대 이후 현재까지 존속하고 있으며, 외래 종교인 불교와 유교, 도교는 사상 문화의 기저를 이루었다. 그 외에 이슬람교와 경교, 천주교 및 기독교 등도 중요한 사상 문화로 간주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불교는 고대 이래 가장 주류로 작동했던 유교와 도교 등의 종교 문화를 유불 일치론이나 3교 융합 정신으로 포용하여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원형을 보존하였다.
불교 사찰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석가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열 집 중에 여덟 아홉 집이 신자가 되었고,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기를 원하는 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달마다 불어갔다.’라고 하여 신라의 고승 자장이 불법을 펴자 많은 사람들이 불교를 믿기 시작하였다. 저자가 조사 연구한 바에 따르면 자장의 행적과, 특히 진신사리를 봉안한 앞의 사실과 후대 통도사에 진신 사리를 이전 봉안 및 분장한 사실이 뒤섞여 있다. 그 가운데 신라의 고승 자장이 직접 봉안한 사찰의 비율은 16소로 약 50% 이상이며 통도사 분장 및 이전 봉안을 포함하면 사찰은 24소로 약 75% 정도를 차지한다. 자장의 진신사리 봉안은 불교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다음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였던 국도를 중심으로 한 사찰이 중요하다. 조선시대에 중심을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에 따른 사찰이 들어섰다. 불교계 고승도 나말여초 도선 이래 고려중기 의천과 묘청, 그리고 고려말 보우와 신돈 등이 천도를 주장하였으나 여말선초 무학의 한양 전도(奠都)로 귀결되었다. 오늘날 부상하고 있는 조선시대 한양 도성 및 용산의 불교와 사찰도 이에 속한다.
이러한 것은 국가 비보사찰설의 역사이자 전개였다. 한양의 진산인 북한산과 조산인 관악산의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 사찰 문화가 전개되었다. 불교뿐만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 정신은 불교 정신에서 유래하는 결사와 향도이다. 고려중기 보조국사 지눌과 그의 문손이 송광사를 중심으로 신앙 결사를 전개하면서 16국사가 탄생하여 조선후기 승보사찰이 이루어지면서 삼보사찰이 성립되었다.
지방 근기의 사찰 가운데에는 특히 고려말 재상 조인규 가문의 원당이자 조선전기 선종의 본산이었던 과천 청계사와 조선후기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녕전의 원찰인 수원 봉녕사를 검토하였다. 지방 사찰로는 고려말이후 사대부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쌍계루가 있는 장성 백양사, 수선사와 더불어 양대 결사를 일으켜 지방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던 강진 백련사의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
또한 현재 남북 접경지역에 위치하면서 그 흔적만 남았지만 남북 행로 역할을 하였을 고성 조제암, 대구 비슬산 문화의 일부를 담당했던 가야 지방의 사찰인 창녕 용흥사의 역사 문화를 복원하여 보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외방인처럼 되어버린 북한과 발해지역을 선정하여 북한 지역의 사찰과 고구려와 발해, 발해 유민의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를 다루었다. 고구려 및 발해는 물론이고 고려의 국도인 개경을 중심으로 불교문화가 전개되었으므로, 북한의 불교 및 사찰 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와 문화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여러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가 전개된 실상을 역사적으로 조명하였다. 우리 역사는 불교를 통해 국가와 사회 및 문화의 공동체를 아우르는 정신을 함양하였다. 모든 인간과 그 위에 펼쳐진 세상의 생물과 무생물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불교에서 연원하는 국가의 건국 이념이자 교육 이념이기도 하다. 우리의 역사 문화는 불교를 중심으로 도교적 심성과 유교적 문화뿐만 아니라 이슬람ㆍ인도ㆍ서역 등의 문화 요소가 종합된 것이다. 주요한 사찰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역사를 재조명한 이 책을 통해 현재 불교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성을 가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자 : 황인규
1960년 3월 충남 온양 출생.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나온 후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5년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로 부임하였다. 동대90년지 간행위원회 간사와 동대100년사 편찬위원으로 활약하였다. 역사교과서연구소 개소에 일익을 담당하며 초대 소장을 지냈고, 역사와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연구위원, 문화관광부 전통사찰지정 자문위원, 교육부 교육과정 심의회 역사소위원회 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과용도서 역사검정심의 위원, 서울시 전통사찰보존협회 위원, 화성시향토문화재위원회 위원, 한국불교학회 이사 및 감사, 대만 중앙연구원 문철연구소 방문연구원, 일본 불교대학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등 불교사학계와 역사교육학계를 넘나들며 불교역사 교육의 정립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저서로는 「무학대사연구-여말선초 불교계의 혁신과 대응」(혜안, 1999), 「고려후기 조선초 불교사 연구」(혜안, 2003), 「고려말 조선전기 불교계와 고승연구」(혜안, 2005), 「고려시대 불교계와 불교문화」(국학자료원, 2011), 「조선시대 불교계 고승과 비구니」(혜안, 2011), 「역사와 선을 접목한 사학자 황의돈」(동국대 출판문화원, 2023) 등이 있다. 공저로는 「조계종사-고중세편」(조계종출판사, 2004), 「선각국사 도선」(영암군, 월출산 도선국사연구소, 2007), 「한국천태종사」(천태종, 2010), 「보각국사 일연」(군위군, 2012) 등이 있다.
저서로는 「무학대사연구-여말선초 불교계의 혁신과 대응」(혜안, 1999), 「고려후기 조선초 불교사 연구」(혜안, 2003), 「고려말 조선전기 불교계와 고승연구」(혜안, 2005), 「고려시대 불교계와 불교문화」(국학자료원, 2011), 「조선시대 불교계 고승과 비구니」(혜안, 2011), 「역사와 선을 접목한 사학자 황의돈」(동국대 출판문화원, 2023) 등이 있다. 공저로는 「조계종사-고중세편」(조계종출판사, 2004), 「선각국사 도선」(영암군, 월출산 도선국사연구소, 2007), 「한국천태종사」(천태종, 2010), 「보각국사 일연」(군위군, 2012) 등이 있다.
| 발행일 | 2025. 11.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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