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신앙의 성립과 고려불화 지장보살도

책 소개

무불(無佛)시대의 주관자, 지장보살

그 신앙과 사상, 도상의 모든 것!

우리 불교에서 가장 신앙시되는 보살을 꼽으라 하면 많은 이들이 관음보살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그 이상의 위상을 가진 보살이 있다. 바로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십륜경』에서 석가모니불과 미륵불 사이에 이 세계를 주관하는 보살로 등장하는데, 관음보살을 뛰어넘는 위상과 그 어떤 부처님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독자성을 보인다.

실제 유교의 조상 숭배가 강조되던 조선불교에서는 지장보살을 더욱 모셨다. 그래서 관련한 전각과 불화가 다양하고 많았다. 특히 조상 천도를 중심으로 한 지장 신앙은 49재나 천도재 등 그 입지가 아직도 굳건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장보살에 대해 시왕(十王)을 거느리는 사후세계의 주관자이자 지옥의 구제자라는 정도는 알지만 이외에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저자 자현 스님은 이 책에서 인도로부터 시작돼 실크로드 그리고 중국불교 문화권을 넘어서는 지장 신앙의 거대한 역사적 지문(指紋)을 좇는다. 지장 신앙의 탄생과 성립, 변화 양상과 사상을 관련한 기록과 경전 등의 문헌은 물론 현존하는 유물 등을 통해 분석하고, 그것을 불화에 나타난 지장보살 도상에 비추어 살피며 지장보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것이다. 이 책은 신앙과 사상을 통해 도상에 대한 명확한 접근을 시도한다는 데에서 더욱 의미 있다.

자 소개

일우자현(一雨玆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율장)와 고려대학교 철학과(선불교), 그리고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건축)・역사교육학과(한국 고대사)・국어교육학과(불교 교육)・미술학과(고려불화)에서 각각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학교 강의전담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 교수와 불교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또 월정사 교무국장, 조계종 교육아사리, <불교신문> 논설위원, 한국불교학회 법인이사, 상하이 푸단대학교 객원교수, 문화재청 전문위원(동산분과) 등을 맡고 있다.

인도・중국・한국・일본과 관련된 170여 편의 논문을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수록했으며, 『시대를 초월한 성자, 한암』, 『불교사 100장면』, 『한국 선불교의 원류 지공과 나옹 연구』, 『스님의 공부법』, 『스님의 논문법』 등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저서 가운데 『불교미술사상사론』은 2012년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사찰의 상징세계(상・하)』는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붓다순례』(2014년)와 『스님의 비밀』(2016년), 『불화의 비밀』(2017년), 『스님, 기도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2019년)는 각각 세종도서, 그리고 『백곡 처능, 조선불교 철폐에 맞서다』는 2019년 불교출판문화상 붓다북학술상에 선정되었다. 이외에 제7회 영축문화대상(학술 부문)과 제1회 한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