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여 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두 고전
⦁생애 마지막 작업이라는 마음으로 살피고 다듬어
⦁불교의 대표적인 선서(禪書) 두 권을 원불교의 관점에서 풀어내
원불교출판사·도서출판 동남풍에서 경산 장응철 상사가 주해한 『수심결』·『육조단경』 개정판을 동시 출간하였다.
『수심결』은 원기89년(2004), 『육조단경』은 원기90년(2005)에 처음 출간된 이후 20여 년 동안 공부인들의 마음공부와 수행을 이끌어 온 고전이다. 이번 개정판은 두 책을 다시 정비해 선보이는 것으로, 경산 상사가 평생 공부하고 연마한 선(禪)의 가르침을 오늘의 독자와 다음 세대에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경산 상사는 이번 개정 작업을 생애 마지막 출판 작업이라 여기며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오랜 세월 이어 온 마음공부와 수행의 깊이를 다시 갈무리하고, 두 고전에 담긴 가르침이 오늘의 공부인들에게 더욱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책의 내용을 세심하게 살피고 다듬었다.
◇ 완전한 자유의 길, 『육조단경』
『육조단경』은 중국 선종 제6조인 혜능대사의 삶과 법문을 제자들이 모아 편집한 경전이다. 혜능대사는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는 『금강경』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본성을 깨달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경산 상사의 『육조단경』은 법을 깨닫고 의발을 전해 받는 과정에서부터 선정과 지혜, 돈오와 점수, 법을 전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혜능 대사의 가르침을 폭넓게 담고 있다. 특히 불성을 멀리서 찾지 말고 자신의 마음에서 발견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경산 상사는 청년 시절 응산 이완철 종사의 고경 강독을 통해 『육조단경』을 처음 접했다. 이후 동지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전을 공부하였고, 그 깊은 뜻을 거듭 참구하였다. 이번 책은 여러 『육조단경』 판본 가운데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덕이본(德異本)’을 중심으로 해설하였다.
경산 상사의 주해는 문자 등의 해석에만 머무르지 않고 혜능대사가 전하고자 한 가르침의 의미를 헤아리면서, 독자가 경전의 내용을 지식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깨달음과 체험으로 이어가도록 돕는다.
경산 상사는 서문에서 자신의 해설을 절대적인 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독자 스스로 깨달음과 선적 체험을 더해 가는 하나의 가교로 삼기를 당부한다. 이는 이 책의 목적이 단순히 고전을 해석하는 게 아닌, 독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밝히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데 있음을 보여 준다.
중국 선종의 제6조로, 육조대사라고도 한다. 속세에서의 성은 노씨이며. 시호는 대감선사이다. 광동성(廣東省) 신주(新州)에서 태어나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서 어머니를 봉양했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금강경》을 읽는 소리를 듣고 불도에 뜻을 품게 되어 중국 선종 제5조인 홍인((弘忍, 601~674)을 찾아갔다. 8개월 동안 곡식 찧는 소임을 한 후에 의발(衣鉢)을 전해 받고 남쪽으로 내려가 10여 년을 은둔하다가 676년에 광동성(廣東省) 광주(廣州) 법성사(法性寺)에서 지광에게 계를 받았고, 이듬해에는 소주(韶州) 조계산(曹溪山)에 있는 보림사(寶林寺)로 옮겨 법을 넓혔으며, 자사(刺史) 위거(韋蘊)의 청을 받고 대범사(大梵寺)에서 설법하기도 하였다. 신수(神秀, ?~706)와 더불어 홍인 문하의 선사로서, 신수의 계통을 받은 사람을 북종선, 혜능의 계통을 남종선이라고 하였는데, 이른바 오가칠종은 모두 남종선에서 발전하였다. 설법을 기록한 것을 《육조단경(六祖壇經)》이라고 한다.
주해 : 장응철
경산 장응철 상사는 1940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나 1960년 출가하여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청주교구 교구장과 영산선학대학교 학장, 원불교 교정원장과 중앙중도훈련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원불교 종법사로 재임하였다.
경산 상사는 오랜 교화 경험과 수행을 바탕으로 불교와 도가 등 여러 고전을 원불교 교법의 관점으로 해석해 왔다. 『노자의 세계』, 『자유의 언덕』, 『부처님의 마음작용』, 『수심결』, 『육조단경』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고전의 가르침을 현대인의 삶과 수행에 연결하는 작업을 지속하였다.
이번에 동시 출간된 『수심결』과 『육조단경』 개정판은 그가 평생 이어 온 고전 연구와 수행의 결실을 다시 정리한 책이다. 생애 마지막 출판 작업이라는 마음으로 두 책을 다시 살핀 만큼, 한 사람의 깊은 연마와 수행이 다음 세대의 공부인에게 이어지는 뜻깊은 가교가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1편│ 법을 깨달아 옷을 전해 받다│悟法傳衣
1. 대범사의 설법 _ 16
2. 금강경을 만난 기연 _ 21
3. 홍인대사를 만남 _ 26
4. 홍인대사, 대중에게 게송을 짓도록 하다 _ 31
5. 신수의 번민 _ 35
6. 신수의 게송 _ 38
7. 신수의 게송을 보고 _ 41
8. 신수에게 다시 게송을 짓도록 하다 _ 44
9. 혜능이 신수의 게송을 듣다 _ 47
10. 혜능의 게송 _ 50
11. 홍인대사, 혜능을 인가하다 _ 54
12. 홍인의 게송 _ 58
13. 혜능이 남쪽을 향하여 가다 _ 62
14. 혜능은 혜명을 가르침 _ 64
15. 그대의 마음이 움직인다 _ 72
16. 인종화상을 가르치다 _ 77
17. 불성은 본래 차별이 없는 것 _ 82
18.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명하다 _ 85
19. 무엇이 마하[큰 것]인가 _ 87
20. 무엇이 반야인가 _ 93
21. 무엇이 바라밀인가 _ 95
22. 마하반야바라밀이 가장 으뜸법이다 _ 98
23. 반야 삼매를 얻으려면 _ 101
24. 하근기가 돈교 법문을 들으면 _ 105
25. 경전은 사람을 가르치기 위하여 있는 것 _ 108
26. 마음에서 경전이 나오는 것 _ 112
27. 무엇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_ 116
28. 무상송을 읊으시다 _ 120
2편│ 공덕과 정토를 밝히다│釋功德淨土
1. 양 무제의 공덕이 없음을 가르치다 _ 128
2. 참다운 공덕이란 _ 132
3. 서방 정토로 가는 길은 _ 136
4. 마음을 깨달으면 찰나 간 정토에 가도다 _ 141
5. 부처란 성품에서 찾아야 _ 145
6. 자비심은 곧 관음보살이요 _ 148
7. 재가在家 수도의 길 _ 152
3편│ 선정과 지혜는 하나이다│定慧一體
1. 선정은 바탕이요 지혜는 작용이다 _ 158
2. 무엇이 일행삼매인가 _ 161
3. 나의 법은 무념으로 종지를 삼는다 _ 165
4. 무無와 염念은 무슨 뜻인가 _ 172
4편│ 좌선법을 가르치다│敎授坐禪
1. 선정을 밝히다 _ 176
2. 돈오문에서 좌선이란 _ 179
5편│ 분향과 참회법을 가르치다│傳香懺悔
1. 자성 참회를 밝히다 _ 184
2. 자성의 다섯 가지 향례를 밝히다 _ 186
3. 무상 참회를 밝히다 _ 190
4. 무엇을 참회라고 하는가 _ 194
5. 자성의 네 가지 서원을 밝히다 _ 197
6. 삼귀의를 가르치다 _ 202
7. 삼신불을 밝히다 _ 207
8. 무엇을 청정법신이라고 하는가 _ 212
9. 무엇을 천백억화신이라고 하는가 _ 215
10. 무엇을 원만보신이라고 하는가 _ 218
11. 무상의 노래를 읊으시다 _ 221
6편│ 참배하여 청법하는 기연들│參請機緣
1. 무진장 비구니와 열반경에 대한 문답 _ 226
2. 법해 스님과 선정에 대한 문답 _ 230
3. 법달 스님과 예에 대한 문답 _ 234
4. 법달 스님에게 게송을 주다 _ 237
5. 법달에게 법화경을 가르치다 _ 239
6. 법달에게 개시오입을 가르치다 _ 243
7. 불지견佛知見을 거듭 밝히다 _ 246
8. 법달이 게송을 듣고 깨닫다 _ 249
9. 삼승에 대한 가르침 _ 252
10. 지통 스님과 삼신불에 대한 문답 _ 257
11. 지통 스님과 사지四智에 대한 문답 _ 260
12. 지상 스님과의 문답1 _ 266
13. 지상 스님과의 문답2 _ 272
14. 지도 스님이 열반경에 대하여 묻다 _ 275
15. 육조대사가 단견과 상견에 대하여 가르치다 _ 280
16. 육조대사가 지도 스님에게 게송을 읊으시다 _ 284
17. 행사 스님과 계급에 떨어지지 않음을 문답하다 _ 288
18. 회양 스님과 한 물건이라고 하여도 맞지 않음을 문답하다 _ 291
19. 현각 스님과 남이 없는 자리에 대하여 문답하다 _ 295
20. 지황 스님과 선정에 대하여 문답하다 _ 300
21. 한 스님과 불법의 핵심에 대하여 문답하다 _ 305
22. 방변 스님과의 문답 _ 307
23. 와륜의 게송을 평하다 _ 311
7편│ 남쪽의 돈법과 북쪽의 점법│南頓北漸
1. 돈오와 점오가 있는 까닭 _ 314
2. 신수가 혜능에게 지성을 보내다 _ 317
3. 신수의 선정을 비판하다 _ 320
4. 지성이 가르침을 청하다 _ 323
5. 자성의 계정혜를 가르치다 _ 326
6. 지성이 게송을 올리다 _ 329
7. 육조대사가 타심통을 보이다 _ 333
8. 지철과 무상과 유상에 대하여 문답하다 _ 336
9. 변·불변에 대한 가르침 _ 340
10. 지철이 크게 깨닫고 게송을 올리다 _ 343
11. 신회 사미와 문답하다 _ 346
12. 육조대사, 두미頭尾가 없는 실상을 묻다 _ 351
13. 어려운 질문에 실상 자리로 답하다 _ 354
8편│ 당나라 조정에서 초청하다│唐朝徵詔
1. 나라로부터 초청을 받다 _ 358
2. 설간에게 여래의 청정선을 가르치다 _ 361
3. 번뇌가 바로 보리라고 가르치다 _ 365
4. 대승에 대한 문답 _ 368
5. 불생불멸한 진리를 가르치다 _ 370
6. 설간이 활연히 깨닫다 _ 373
9편│ 상대하는 법문을 보이다│法門對示
1. 십대 제자에게 문답법을 가르치다 _ 378
2. 자성이 선악을 일으키는 것이다 _ 381
3. 열두 가지 상대 세계를 밝히다 _ 385
4. 열아홉 가지 상대 세계를 밝히다 _ 388
5. 상대를 초월한 중도 세계를 밝히다 _ 391
6. 자성에 표준할 것을 부촉하다 _ 394
7. 양극단을 버리고 중도로 가르치라고 하다 _ 397
10편│ 유통을 부촉하다│付囑流通
1. 육조대사께서 열반을 예언하다 _ 402
2. 진가동정게眞假動靜偈를 읊으시다 _ 405
3. 달마대사의 전법 게송을 소개하다 _ 409
4.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에 대하여 _ 413
5. 육조대사의 전법 게송 _ 416
6. 잎이 지면 뿌리로 돌아간다 _ 419
7. 옛 부처와 옛 조사를 밝히다 _ 423
8. 오직 자성에 매하지 말라 _ 427
9. 자성진불게自性眞佛偈를 읊으시다 _ 431
10. 마지막 게송을 읊으시다 _ 436
11. 육조대사, 열반에 드시다 _ 439
책 속으로
(p. 151) 이기심은 수미산과 같고, 사심은 바닷물과 같고, 번뇌는 파도와 같은 것 등으로 말씀하셨는데, 이런 중생심이 성품을 깨달았다고 하여 즉시 녹아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수미산과 같은 장벽, 바닷물과 같은 사심은 오랫동안 익혀 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견성 이후에 상당한 기간을 보림과 실천에 힘을 쏟는 공을 들여야만 부처의 경지에 도달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p. 293) 육조대사는 “내 마음도 너의 마음처럼 그렇다. 이러한 언어 식정으로 규명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그 실상 자리를 어떻게 보존하여 깨달음과 똑같음을 증명하는 공부를 할 것인가?” 하니, 역시 눈 밝은 분이라 “물들거나 더럽혀지지 않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육조대사는 역시 오조 홍인이 말하였듯이 속히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견성 이후에 견성한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 게송을 쓰고 그 자리를 설명하는 등 수증修證하는 노력에 등한히 하는 것은 잘못된 풍조이다. 『육조단경』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돈오돈수의 경지를 중심으로 해석하여 수증의 단계가 무시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육조대사와 같은 큰 인물도 수증의 긴 기간이 있었고, 회양과 같은 큰 근기도 역시 15년간을 스승 밑에서 감히 드러내어 말하지 않고 수증의 단계를 거쳤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시멘트도 처음에 발라 놓고 돌처럼 굳는 기간이 필요하듯이, 견성 이후에 수증 단계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큰 인물이 나올 수가 없다.
(p. 396) 범부는 이처럼 밖의 의지처에 따라서 살고, 수도인은 불법승 삼보에 의지하고 좀 더 깊이 수행을 한 선지식은 자성불에 귀의하여 산다. 밖의 것에 집착하면 내가 내 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며, 깨닫지 못하고 삼보를 의지하고 살면 사마 외도라고 육조대사는 규정하고 있다. 과한 듯하나 옳은 말씀이다. 자성불을 깨쳐서 자성불을 표준화해 살아야 최상승선이며 대자유의 삶이다.
자성불이라는 것에도 묶이지 말아서 어디에도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이 마음을 내고 들여야 하며, 마음을 내고 들일 때 혹 때가 끼면 바로 닦아서 언제나 조촐한 자성 그대로 살고, 이런 말씀으로 기록된 경전에 근거하여 표준화해 살아야 선종의 종지를 현창顯彰하게 된다는 것이다.
| 발행일 | 2026. 8.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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